배우는 대본을 분석하고 표현까지 해줘야 합니다.
분석의 중요성은 다들 알고 있어 열심히 하겠지만,
분석이 표현까지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오늘은 그 해결 방법을 제시하겠습니다.
1. 접점을 찾아라.
인물과 나는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모든 경험이 같을 수는 없어요.
그러나 '사람'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겹치는 경험과 감정들이 있을 겁니다.
분석을 했는데 인물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인물과 나의 작은 접점부터 찾아가세요.
경험에만 의존한 채 연기하는 것은 지양해야겠지만,
인물을 이해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 수는 있습니다.
2. 인물의 감정을 찾을 때, 나한테 와닿는 용어/말로 바꿔라.
인물의 감정은 적어놓았는데
그 '단어'가 본인에게 와닿지 않으면
연기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지금 분석 종이를 다시 보세요.
그리고 내가 쓴 단어 중
와닿지 않는 단어가 있는지 찾아보세요.
와닿지 않는 말은 머리로만 지나갈 뿐입니다.
말을 바꿔보세요.
ex1. 공허하다→ 외로워서 속에 구멍 뚫린 것 같다
ex2. 분노→ 다 던지고 싶게 화난다
기존 분석에서 변화를 주었다면,
이제 '체화'를 시켜야 합니다.
분석 많이 하고 연기로 표현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연기할 때 분석했던 걸 다 생각하려고 해서입니다.
인물의 전사는 연기할 때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고
연습 단계에서 몸에 붙여야 합니다.
그런 뒤 연기할 때는
핵심 키워드만 갖고 시작해야 해요.
아래 방법으로 체화시켜보세요.
3. 일상에서 인물로 존재해 보기
일상을 보내면서
'이 인물이라면 지금 어떤 생각과 감정이 들까?'
생각해 보세요.
하늘,
가로등 불빛,
다른 집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있는 모습,
연인,
버스 안에 사람들...
내가 아닌 인물의 입장에서 주변을 바라보면
전혀 다른 것이 보이고 느껴집니다.
4. 연습실에서 인물로 존재해 보기
연습실에서 허공/의자/사진 등을 보며,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고 말해보기.
어린 나에게 말해보기.
세상에 대고 말해보기.
한번 보고 안 볼,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내 이야기하기.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인물의 속마음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머리로 분석했을 땐 생각지 못했던
인물의 감정을 경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물에 대한 생각을 더 확장시켜볼게요.
5. 대본에 나온 것 이상의, 넓은 질문 던지기.
이 인물에게 '가족'이란?
이 인물에게 '세상'이란?
이 인물에게 '자기 자신'이란?
대본에 언급된 키워드가 아닌,
더 넓은 범위의 질문을 던진 후 답을 내보세요.
인물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이 열리게 됩니다.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철학 및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