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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vincent
2002년 04월 16일 02시 19분 55초 4069 1

'병원24시'같은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되는 아픈 사람들의 얼굴엔
늘 궁핍한 사연들이 그늘이 되어 어른거린다.
마치 세상 모든 불행은
불행한 사람들 사이에서 더 불행한 사람과 덜 불행한 사람들을
나누기 위해 있는 것 처럼.
<복수는 나의 것>의 복수의 사슬에 얽혀 있는 사람들은
이 불행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물고 물리는 복수극을 보고 있는건 힘든 일이다.
정말로 불편한 영화다.

<복수는 나의 것>의 복수의 드라마는 자신이 피해자고,
자신에게 위해를 가한 가해자를 향해 날리는 복수의 펀치를
묘사하지 않기 때문에 끔찍하다.
나는 피해자인 동시에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엄청난 위해를 가한 가해자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가해자로까지 만든 그 '무엇'을
어떻게든 구체화하여 누군가에게 복수하지 않으면
나는 영원히 가해자로 남는 것이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보다 견디기 어려운건
"내가 어쩌다 이런 짓을..."이다.
세상이 미워질 때는 내가 상처받을 때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
감독의 질문과 사회에 대한 의심엔 동의하지만
질문을 던지는 방식에까지 동의하기엔 주춤하게 된다.
이런 영화가 딱 몇 년에 한 편 꼴로만 나와줬음 좋겠다.
너무 자주 나오면 정말 뒤숭숭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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