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3,846 개

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남자가 부럽다.

삶은오렌지
2001년 12월 22일 21시 42분 09초 5198 6
미술 하는  남자는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영화에서 참 귀한 존재다.

어디를 가나 듣는 얘기 ..

저희는 남자 구하거든요..

내가 햇던 저번 영화도 남자를 구하기 위해 정말 노력했었다.

미대 안나와도 되고 경력 없어도 되거든요...

참...허망했다.

대학 갈때도 남자 여자 따로 뽑는 입시 규정 때문에

점수가 높아도 여자 지원자들은 떨어지고

영화일도 예외는 아닌거 같다.

경력이 무슨 소용이며

영화하고자 배우고 노력했던 일들은....

허망하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ndman
2001.12.24 12:40
>미술 하는  남자는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영화에서 참 귀한 존재다.
>
>어디를 가나 듣는 얘기 ..
>
>저희는 남자 구하거든요..
>
>내가 햇던 저번 영화도 남자를 구하기 위해 정말 노력했었다.
>
>미대 안나와도 되고 경력 없어도 되거든요...
>
>참...허망했다.
>
>대학 갈때도 남자 여자 따로 뽑는 입시 규정 때문에
>
>점수가 높아도 여자 지원자들은 떨어지고
>
>영화일도 예외는 아닌거 같다.
>
>경력이 무슨 소용이며
>
>영화하고자 배우고 노력했던 일들은....
>
>허망하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남자지만 한말씀 드립니다.
성공시대나 뭐 그런 여러가지 사례들로 보았을 때,

"저희 남자 구해요." 할 때,
한번 더 생각 해보라고 버팅겨 본적이 있는 지요?

자신의 포트 폴리오나
전에 하였던 작품들을 쫘악 펼쳐 보이면서

"저 이런 사람입니다.
시켜만 준다면 남자보다 잘할 자신 있습니다."
라고 강하게 말씀해 보신적이 있는지요?

혹은 그 어떤 일을 잡기 위해 치밀하게 전략을 세워
접근해 본적이 있는 지요?

"화산고"영화를 제작한 김태균 감독은
제작거부의사를 밝힌 사이더스 우노에
1년반을 삭발한 채 우노의 대표 앞에서
시위아닌 시위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간에 나도는 화산고의 평이
뚝심의 승리라고 하는 이유도 그것이지요.

그리고 박중훈씨가 깜보라는 영화로 대뷔할 때
자신을 써 달라고
매일 코믹한 의상을 바꿔입으며
그 영화 감독방 앞에서
매일 아침 마다
몇날 몇일을 기다린 것도
하나의 전설입니다.

여러 영화 연출자분들도 그렇고
요즘 가끔 tv를 보면 조연으로 나오는 어떤 사람들을
보면
사무실에 정말 무지 자주 찾아 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시 성공시대 프로그램을 떠 올리면
어떤 일이던 성공한 여성들이
그 자리에서 님께서 겪으신 일종의 성차별
안 당한 사람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차별을 느껴서
그 자리에서 주저 앉는 것이 아니라
님 스스로가 정말 자신있다고 타인보다도
뛰어 나다고 생각되시면
뛰어 다니시면서 잘한다고 외쳐 보십시요.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누구던 다 처음은 있은 것입니다.

막말로
님의 포트 폴리오를
대한 민국의 모든 영화사에
읽어 보던 말던 보내 본적 있으신가요?

간절히 바란다면
그 욕구가 다른 어느 무엇보다도
강하다면 님의 욕망은 언제든
해결되게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에토벤이 귀가 멀고 난 후
그 장애를 딛고 음악을 계속하면서
한 유명한 문장을 끝으로 이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 어떠한 가혹한 운명이
내 앞길을 가로 막을 지라도
난 그 운명을 헤쳐 나갈 것이다."


Profile
sandman
2001.12.27 15:34
왜 자꾸 이걸 쓰나 모르겠지만...
읽어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재미로 보세요들...


[강우석칼럼] "적극적 자세라야 목표 실현"    2000년 02월 07일 15:41

    

양력으로도 음력으로도 1월 1일이 다 지났다.
그렇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새천년의 목표가 뭡니까?"라고 물어보면, 의외로 구체적인 대답을 못하는 사람이 많다. 예전엔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었지만, 요즘엔 아예 별다른 목표조차 세우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게 아닌가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신년초에 갑자기 목표를 향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도전했던 두 젊은이가 생각났다.
1986년 당시 조감독 생활을 하던 나는
서울극장(당시에는 복합극장이 아니었다)의 4층에 출근을 하곤 했다. 그런데 청소부라고 보기엔 어려보이고,
극장직원이라고 보기에도 어딘지 어색해보이는 한 청년이
대걸레를 들고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어느날 나는 그에게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었고,
그는 "배우 지망생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어느 영화의 주인공 오디션에 응모한 후
'잘 보이기 위해'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호기심에 "연기할 줄 아냐"고 물었고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한시간 동안 원맨쇼를 펼쳤다.
영화배우 이대근과 개그맨 전유성의 흉내도 냈고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의 흉내는 영어로 냈다.
나는 그의 노력이 하도 갸륵해서 '깜보'란 영화를
준비하던 이황림 감독에게 "물건이던데요""모험이긴 하지만
한번 써보시죠" 등등의 좋은 말을 했다.

그는 바로 오늘의 톱스타 박중훈이다.
'깜보'가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박중훈이란 걸출한 배우의 등장에 대해선
영화 관계자들이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아니나다를까 박중훈은 얼마있지 않아 스타가 되었다.
상황은 역전되어 박중훈은 어느새 나보다 잘 나가는 위치에 있었다.

어느날 박중훈이 "형, 얼굴 좀 봅시다"라고 불렀고,
나는 다른 조감독과 함께 그를 따라나섰다.
박중훈은 삼겹살에 소주를 사주면서 "형도 곧 잘되거야""
열심히 하다보면, 감독될 날이 있겠지"
"형, 감독하면 내가 신경 좀 쓸게" 등등 갖은 잔소리를 해댔고,
나는 삼겹살을 육포 씹듯이 마구 씹어댔다.
소주 한잔을 마시면서 "캬" 소리를 내는 나의 얼굴엔
'정말 더러워서 못살겠네'라고 씌여있었다.
그때 내 옆에서 나 보다 더 쓰게 소주를 마시는 조감독이
한명 더 있었는데, 그가 지금의 강제규 감독이다.
박중훈과 나는 지금도 종종 당시 이야기를 하면서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유머를 즐길 때가 있다.

물론 그는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돈도 많이 벌었고
(영화로 벌었는지 주식으로 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스타가 됐지만, 인간적으로 성숙된 모습으로 나를 감동시키곤 한다.
여하튼 나는 박중훈 이외에 또 한명의 '대걸레 자루의 남자'를
만난 적이 있다.

1989년 냉면골목으로 유명한 서울 오장동에 황기성 사단이 있었다.
당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란 영화를 준비하던 나는
박중훈과 다른 스타일로 대걸레질을 하는 청년을 보았다.
그 역시 배우지망생이었고 "연기할 줄 아느냐"는
나의 물음에 엘비스 프레슬리와 나훈아 흉내를 냈다.
그리고는 마치 대걸레를 무기처럼 다루며 거칠게 청소를 했다.
담배 심부름을 시키자 그는 2∼3분은 걸릴 거리를
30초만에 다녀와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가 바로 오늘의 김보성이다.

박중훈과 김보성의 데뷔시절 이야기를 굳이 꺼낸 것은,
새천년을 맞이하는 지금도 아직 뚜렷한 목표가 없는 사람들에게
바로 이런 정신자세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싶어서다.

[P.S] 얼마전 내가 연출하는 영화 '신라의 달밤'에 출연하는
박중훈 이성재 고소영과 함께 저녁자리를 했다.
나는 이성재와 고소영이 박중훈처럼 고생을 해봤을까란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그럴 것같지는 않다.
나는 이성재와 고소영은 고생을 안해도 성공할 수 있는데,
그것은 좋은 감독을 만났기 때문이란 썰렁한 유머를 날렸다.

<강우석 영화감독>


Profile
sandman
2001.12.27 13:12
남자는 좋겠다?
이 글읽고 다시 생각해 보시고...

저보다도 영화계의 큰 손으로 성장하신 강우석 감독님의
조선일보 칼럼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영화쪽의 우먼...
이 글읽으면
"여자는 좋겠다.." 가 될 걸요 ㅎㅎㅎ.

  [강우석칼럼] "영화계의 우먼파워"    2000년 04월 03일 15:43

    

요즘 충무로에는 '고개 숙인 남자들'이 많다.
크고 작은 영화인들 모임이 있을 때면 몇몇 남자들은
"언제부터 충무로가 아마조네스가 됐느냐"며
이색적인 푸념을 늘어놓곤 한다.
사실 요즘 영화계 여기저기서 '우먼파워'를
어렵지않게 실감할 수 있다.
조감독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다음
감독 데뷔를 준비중인 이들중 상당수가
여성 기획자들에게 줄을 대기 위해 뛰어다니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게 된다.

또 어떤 이들은 영화제작에 투자를 하고 있는 나에게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와선 'K대표, O대표, S대표(알파벳 순)가
좋게 본 시나리오'라고 덧붙이는 이들도 있다.
K,O,S는 모두 여성 제작자.
이들이 여성 제작자의 이름을 거명하는 데는,
이렇게 잘나가는 제작자가 인정한 시나리오인데
품질검증은 마친거나 다름 없지 않느냐는 의미가 들어 있었다.

나는 이들에게 '반강요'를 당하면서,
내가 지금처럼 영화사 사장이 아니라
감독으로 맹렬하게 활동하던 시절에 만났던 K,O,S의 모습을
떠올렸다.
영화사 기획실장으로 바쁘게 뛰어다니던 이들과
종종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 똑똑하네' '정말 열심히 일하네' 등등의 느낌을 가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러다 시집가면 영화판을 떠나겠지'란
생각도 했었다.

그로부터 수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내가 오판을 해도 한참 오판을 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들은 지금 영화계를 뒤흔드는 명제작자가 되었고,
상당한 부까지 얻으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유소 습격사건'을 제작한 좋은영화의 김미희 대표,
'반칙왕'을 제작한 봄 영화사의 오정완 대표,
'접속'과 '해피 엔드' 등을 제작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가나다순)가 바로 이들이다.

이중 김대표와 오대표는 내가 투자한 영화의 제작자들이어서
내게도 적잖은 돈을 벌어주었는데,
심대표는 한번도 그런 일이 없어 약간 얄밉기도 하다.
(심대표가 그다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코르셋'으로 데뷔했을 때
빨리 손을 써서 데려오는 건데…후회막심이다.)
이들을 보고, '운이 좋았다'느니 '줄을 잘섰다'느니 하면서
아직도 애써 폄하하려는 못난 남자들이 있지만,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이들과 기획회의를 해보거나,
작품 품평회를 할 때마다 나는
'예리한 분석력' 또는 '관객선호도에 대한 통찰력'에 놀라곤 한다.
게다가 수많은 날밤을 새워도 끄떡 없는 모습을 볼 때엔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간혹 자신들이 손댄 작품의 결과가 실패로 나왔을 때
분을 못참는 모습에서 '무서운 오기'도 보았다.

어쩌면 이들의 성공과 이에 따른 부의 획득은
당연한 결과라고 여겨진다.
(이들중 한명은 교만이 하늘을 찔러,
연락도 잘 안되는 바람에 내 자존심을 긁어놓기도 하지만….)

이들이 영화계에 끼친 영향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다.
이들은 이제 막 밤새워 시나리오를 읽으며 분석하고,
보도자료를 만들고,
각 언론사로 뛰어다니는 막내 기획실 직원들에게 '목표'가 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여성 영화인 모임'이
생겨날 것이란 소식을 접했다.
예전엔 여성영화인이라고 하면 평론가와 교수가 떠올랐지만,
이젠 기획, 마케팅 분야부터 제작 연출 촬영 등 제작현장까지
전방위에 여성영화인이 포진돼 있다.
영화 각 분야에서 증명된 우먼파워가 있었기에,
이번 모임도 가능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론 '여성 영화인 모임'이 '여권신장'이나 '
여성영화'란 주제에만 머물지 말고,
'우리가 한국영화의 중심에 선다'란 보다
큰 비전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그래야 한국영화계의 전체적인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여성 영화인! 화이팅!

P.S 개인적으로 이들을 잘 알기에 '오버'인줄 알지만,
한마디 더 하겠다.
심재명 김미희 오정완(무순), 정말 많이 컸다!!

<강우석영화감독>

- - - - - - - - - -

보십시요.
남자는 좋겠다 절대 아닙니다.
한국에서 영화로 성공한 사람, 선배의 이야기 입니다.

결론은 일 할 때, 똑똑하다, 일 잘한다, 등등이
상대방 뇌리에 밖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 여의 문제 절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여성 영화인 화이팅 입니다

^^;
cinekid
2001.12.23 21:01
맞아요...영화판은 몰라두 알바자리구하는것두 저희는 남자만 구하거든요 ~하는 소릴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ㅡ.,ㅡ 여자만 구한다는데는 본적두 없다..
chukiee
2001.12.25 20:03
잘 사세요... 그래도 최후엔 여자이기 때문에 웃을 날이 있지 않을까요? 그런 날을 위해....
dgb1
2001.12.27 13:30
글쎄요...남자인 제가 보기에 본인의 의지가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촬영장에서 본 어떤 여자
선배는 (촬영부) 촬영장비를 남자와 똑같이 들고
다녔습니다. 그 선배가 힘이 쎄서 일까요 ?
여자이기 때문에 더 이를 악물었을겁니다.
그 분은 현재 촬영감독으로 입봉을 하신분이죠.
그리고 현장에서 몸 쓰는 일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힘드시더라도 이겨내실수 있으리라 생각듭니다.
(정확히 어떤 부서에서 일을 하고자 하시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몇자 적습니다..전 연출부여요)
1 / 693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