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정숙아 너랑 같이 가는 친구들을 한번 보고 싶은데... 하셨다.
얼굴이 빨개리려 한다.
난 혼자 여행을 가기로 오래전부터 맘을 먹고 있었고, 당장 내일부터 난 혼자 외로움에 찌들려 여행을 할껀데...
2년전 여름 올가 태풍이 올때 임산금지가 됐었다.
난 그때 자취방 수화기를 내려 놓고 핸드폰은 꺼두고 산으로 하계산행을 갔었다.
오대산을 넘어 설악까지... 20일간....
그때 생각이 갑자기 난다.
거짓말하면서 산에 오르던..
스스로 내가 만족하는 삶이 우리 부모님이 원하시는 길임에 틀림없다며 날 달래면서..
지금도 마찬가지다.
난 어떤이에 말처럼. 준비가 여권과 옷들... 그런 정도만 준비했다.
여행을 가는 목적은 정말 확실하지만..
두려지 않다. 잘 할꺼다. 이렇게 최면을 걸어본다.
근데 가슴이 자꾸만 뛴다.
산에 갔을때 하루에 정말 많이 걷구... 발바닥에 불집이 잡히고, 배낭은 40kg 몸은 뒤로 휘청이고 그러다 어느 순간 미친년처럼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었다.
너무도 발걸음이 가볍고, 배낭이 내몸에 붙은 듯 배낭에 무게가 느껴지질 않고...
그때를 그려본다.
난 산과 영화를 사랑하며 살리라..

오늘 아침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면서 편지 한통을 드렸다.
내 의지를 느끼셨는지 나가는 것에 대해 반대는 없으신듯 하다.
근데 2,3년을 생각하고 계셨다.
난 6,7년을 생각하고 있는데............
나보고 나무를 키우는 맘으로 살라 하신다.
그런 맘으로 달라시는 그가 난 너무도 고맙다.
난 특별한걸 바라진 않는다.
흥행해서 많은 돈을 벌고 그런것 보다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모든 영화인에 바램일까........

가슴뛰는 오늘.. 내일 난 5시간이 넘게 인천공항에 있어야 한다.
아빠가 1시30분 비행기라 같이 간다.
난 5시30분 비행기인데...
혹시 내가 전화하면 잘 받아 주세요.
다들 잘 지내세요.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