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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개런티는 공짜가 아니다?

아웃사이더
2020년 04월 13일 16시 29분 54초 394 2 1

노 개런티는 공짜가 아니다?

 

 

 

잊을 만 하면 올라오는 글이 있습니다. 이 문제는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출연료가 없다는 전제로 출연자를 모집하는 사람을 배우들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합세하여 무차별 공격합니다.

 

공짜로 배우 한번 쓰려다가 묵사발이 되었으니 앞으로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대개 필름메이커는 배우와 스텝에게 풍부한 돈과 풍족한 밥을 주고 싶어 합니다. 그 자존심을 지키려고 오래전에는 논 팔고 밭을 팔았고, 요즘은 건물과 집을 팝니다. 필름메이커가 공개적으로 노 개런티 배우를 모집한다면 이 자존심을 내려놓은 영화에 돌아버린 미치광이일 수도 있습니다.   

 

1억, 10억을 준다고 해도 출연 못하는 배우들 많습니다. 오라는 곳은 많고, 몸은 하나이기 때문이고 돈에 함부로 팔려 다니지 않기 때문입니다. 5억을 받아도 되는 배우가 노 개런티로 출연하는 스타배우도 있습니다.

영화는 돈 이상의 매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써가면서 영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받을 것 다 받으면서 하고 싶은 영화 다 못합니다. 돈을 써가면서 영화를 하는 삶이 어리석은 짓이라면 담배, 술, 기름지고 탄 고기를 먹는 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환자가 술 담배하면 몸이 더 나빠진다는 것 몰라서 마시고 피우는 것 아닙니다. 영화를 하면 돈 쓰고 인생 망치는 것 아는 필름메이커 많습니다.

 

영화는 하고 싶고, 돈은 없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돈 없어서 굶는 사람이 쪽박 들고 구걸을 하면 그냥 지나쳐가면 됩니다. 동냥질도 못 하게 쪽박을 깰 필요는 없습니다.

돈 없이 영화하겠다는 사람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굳이 다른 사람이 도와주는 것까지 방해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영화출연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출연료 못 주지만 배우모집?’ 이런 곳은 쳐다보지 않으면 됩니다. 출연료 주는 곳만 보고 가면 됩니다.

 

10억을 준다는 영화를 마다하고 노 개런티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는 현명한 사람입니다. 당장의 현금 10억, 그 이상의 장차 다가올 이익을 확신했거나 감독 제작자와의 의리를 지키려고 했거나 자신을 더욱 더 빛나게 할 수 있거나 관객에게 봉사할 기회일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내린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곧 돈이 아닙니다. 오직 돈만을 생각한다면 영화정보를 쫒기보다 편의점 알바에서 대기업 취직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영화는 곧 돈도 아니지만 희생 봉사도 아닙니다. 나에게 가치가 충분히 있고, 필요한 작업이 맞는다면 참여하는 것이고 이유가 없다면 외면하면 그만입니다. 나에게 백해무익한 영화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작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프로는 물론 돈입니다. 프로를 사용하면서 공짜를 생각한다면 완전 어이없습니다. 프로를 사용한다는 것은 영리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고 프로를 사용하면서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혼자 독식한다고요? 범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프로에게 돈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노 개런티라고 해서 공짜라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프로라고 하면서 지원신청하고, 오디션에 참여하는 모든 프로들이 진정 프로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프로라고 하는 톱스타도 연기 미숙한 연기자 있습니다.

 

프로는 곧 돈이지만 돈을 논하기 전에 기술부터 터득해 놓아야합니다.

 

이 사이트에서 무 임금으로 출연자를 사용하려는 사람은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를 말할 것입니다. 연기도 안 되고, 이미지도 안 되는 사람을 사용하면서 연기지도하고, 이미지 개선해 주는데 오히려 돈 내라고 하지 않으면 다행이고 감사한 상황도 있습니다.   

 

프로는 곧 돈이고 기술입니다. 프로에게 아마추어들의 무 임금 영화는 영화도 아니기에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세상은 넓고 유능한 사람들이 많아서 돈이라는 이익보다 너그러운 덕이 더 가치 있을 수 있고, 기술보다 인정이 더 우수할 때가 있습니다.

프로는 노 개런티에서도 가치를 찾습니다.

 

최고의 프로는 역시 감동이고 매력입니다.

 

 

 

운영자님의 배려로 무페이 게시판이 탄생했습니다. 품앗이 영화라는 게시판으로 나타났습니다.

품앗이란,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품앗이란 공짜가 아닙니다.

“너 지금 힘들어? 알았어. 진즉에 왜 말 안했어. 지금 당장 내가 도와줄게.” 

“어!? 이번에 내가 힘들어 죽겠네. 너,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당연하지! 지금 간다.”

 

돈에도 나름 인정이 있고 의리도 있겠지만 돈에는 없는 또 다른 의리와 인정이 있어 보입니다.

 

지금 어딘가에는 당장 생활고에 시달리는 회원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한가하고, 팔자 좋은 이 글이 공감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을지 모릅니다. 가슴 아픕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rtcode8
2020.04.13 20:42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아웃사이더
글쓴이
2020.04.14 10:36
지금 다시 보니 두서도 없는 졸필인데 좋은 글이라고 격려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늘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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