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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 대한 몇가지 오해

변두리
2002년 08월 17일 16시 36분 27초 5219 1 2

이슬람에 대한 몇가지 오해

▶‘한손엔 코란,한손엔 칼’은 무슬림의 신념이다?
이슬람의 어원이 아랍어 살람(Salam/평화)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평화를 존중하는 것이 이슬람의 교리다.이 문구는 서구사회에서 이슬람교를 폭력적 종교로 왜곡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 또한 테러 역시 교리에 일치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코란의 가르침에는 부녀자등에 대한 폭력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테러는 이슬람 정신과 무관하다.

▶무슬림(이슬람 신자)은 마호메트만 섬기며 예수를 배척한다?
이슬람교에서는 마호메트 뿐만 아니라 예수·아브라함등 모든 선지자들을 존경한다. 단지 하나님이 보낸 최후의 사도 마호메트를가장 높게 섬기는 것.

▶이슬람 사회에서는 일부다처제를 무제한 허용하며 남자만 이혼을 요구할 수 있다?
이슬람의 일부다처제를 정확하게 표현하면 부인을 4명까지 둘 수 있는 일부4처제라 할 수 있다.그러나 율법에서는 일부 4처제를 허용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데 부인이 불임증인 경우나 성생활이 불가능할 때,전쟁이나 사고로 여성의 숫자가 남자보다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등으로 제한된다. 여기에는 전쟁으로 인한 가장의 사망이나 이혼을 당해 생계 유지가 곤란해지는 여인과 아이들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 담겨있다.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은 일부일처다.

▶무슬림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돼지를 신성시하기 때문이다?
힌두교도가 쇠고기를 안먹는 점을 연상해 이런 오해를 하는 사람이 있다.돼지고기를 금하는 것은 이와는 정반대로 돼지가 더러운 동물이라고 코란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며 개고기와 동물의 피도 마찬가지 이유로 먹지 않는다.

▶모든 이슬람 국가에서는 손으로 밥을 먹는다?
오른손으로 식사하는 것에 대한 설명은 마호메트의 언행록인 ‘하디스’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하지만 도구 사용을 금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는 수저등을 쓰고 있다.오른손으로는 인사·식사등 정결한 행동을,왼손은 청소와 같은 하찮은 일을 하는 양손의 역할 분담이 교리에 의해 엄격하게 규정된다.

▶‘알라신’?
이슬람교에서 섬기는‘알라’는 하나님이라는뜻이므로 알라신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신’이라는 어색한 표현이된다. 그냥 알라라고 해야 한다.‘회교’나‘마호메트 교’역시무슬림들에게는 무례한 표현이 된다. 반드시 이슬람교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예의에 맞는다.

▶이슬람 성원
우리곁에 문득 이슬람 문화가 성큼 다가서 있다면 어떨까.어수선하고 때로는 살벌해 보이는 서울에서 일부러 그 흔적을 찾아 나서는 사람은 드물테지만.하지만 이곳이 이슬람의 빈 공간은 아니다.어딘가를 비집고 들어서 있는 문화의 정취를 느끼는 것은 간혹 신비로움을 던지는 서울엔 제격이다.서울·부산·전주·안양·경기도 광주의 5개 성원과 울산·제주 등 2곳의 임시 성원은 이슬람 문화를 체험하기에 가장 좋은 공간이다.특히 서울 이태원 중앙성원은 매주 금요일 오후1시면 합동예배를 위해 한국 신자와 아랍권 외교관,외국인 근로자 등 7백여명이 모이며 예배가 끝나는 2시쯤부터는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슬람 사고방식이나 생활관습들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라마단 단식이 끝남을 기념하는 ‘이둘 피트르’(파제절)와 양·염소등을 바치는 ‘이둘 아드하’(희생제)는 이슬람의 양대 축제로 이 기간중 이태원에는 6천∼7천명의 신자가 운집해 예배를올리고 축제를 즐긴다. 라마단 단식과 ‘이둘 피트르 ’에서 인내와 금욕의 문화를 체험한다면 희생제 날에는 이슬람식 도살을 구경할 수 있다.
이들은 가축을 도살할 때 날카로운 칼로 단숨에 목을 베어 죽이며 더러운 것으로 간주되는 동물의 피를 동맥을 통해 완전히 빼낸 다음 고기를 도려낸다. 원칙적으로는 이러한 의식을 거친‘할랄 미트’(허용된 고기)만 먹을 수 있다. 희생제는 헤지라력12월10일로 올해의 경우 양력 4월 중순이며 이날 이태원의 중앙성원에서는 염소를 잡는다.
축제일 외에 비이슬람 신자가 중앙성원을 방문하기에 적합한 때는 일요일 낮 12시쯤이다. 매주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저녁까지평소 종교행사를 갖기 힘들었던 각국의 신자들이 성원에 모여‘다블릭 자마아’(이슬람 선교단)활동을 통해 예배를 올리고 서로의 소식을 나누며 전통음식을 조리해 먹는다.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참가자가 매주 20여명에 불과했으나 요즘엔 3백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일요일 낮무렵 이들간의 안부교환과 예배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외부 참관객들과의 대화나 교류가 이뤄진다.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의 안내를 받아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보면서 식사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성원 방문시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우두실’(우두는 소정이란 뜻)이다. 우리로 말하면 화장실인데 여기선 독특한 청결문화를 실감할 수 있다.변기가 5∼6개 뿐인데 비해 수도꼭지는 30∼40개에 이른다.용변을 보는 경우보다 몸을 청결하게 씻는‘우두’를 행하는 사람이 훨씬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남자 우두실에도 소변기가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이슬람 신자들은 남녀 구분없이 용변을 본 후엔 반드시 특정부위를 물로 닦는다. 그러니 남자들의 경우도 소변을 본뒤 물로 닦을 수 있도록 밀폐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며 앉아서 오줌을 누는 것이 세척에 편리하기 때문에 특별히 소변기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
한국의 이슬람을 이끌어 가는 재단법인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에는 이사장·사무총장 이하 청년회·학생회·부녀회등 선교기구와 아랍어 연수원·무슬림 도서관 등의 부설기관이 속해있다. 4명의 한국인 이맘(예배인도자)과 1명의 파키스탄 이맘이 각 성원에서 예배를 집전한다

▶무슬림 정육점
이슬람식으로 도살한 할랄 쇠고기와 닭고기·양고기등을 판매한다.여기서 판매하는 육류는 선교사와 관리인이 직접 도축장을 방문해 의식에 맞춰 잡은 것이다. 가격은 일반 정육점과 비슷하다.할랄 미트의 맛은 일반 육류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약간 담백한 느낌이 든다.
이 가게에서는 이슬람 요리에 필요한 조미료와 향료들도 곁들여팔고 있으며 한국인 담당자 알리 김철(55)씨와 태국인 선교사 압두 라시드(51)에게 간단한 요리법을 배울 수 있다.

▶이슬람 식당
성원을 찾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이태원에 있는 무슬림 식당을 방문하는 것도 문화체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식당은 4∼5곳.여기선 이슬람식으로 도살한 ‘할랄 미트’만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무슬림들이 즐겨 찾는다.
성원 인근에서 게스트 레스토랑을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슬람신자 서윤석(39)씨는 “매일 1백명 가량의 손님이 온다”면서 “최근에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크게 늘어 30%정도나 된다”고 설명한다. 이슬람 음식은 대개 향과 맛이 우리나라 사람들의구미에 잘 맞아 식도락가 라면 맛기행 차원에서라도 들러볼 만하다.
음식점측은 항아리에서 숯불로 요리하는 ‘탄두리’를 추천하는데 양이나 닭·쇠고기 등을 카레와 요구르트·마늘 등의 양념에 버무려 꼬치처럼 구워낸 것으로 1인분에 7천∼1만5천원 정도다.비신자들을 위해 술을 팔고는 있으나 다른 손님들을 고려해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끔씩 “왜 술을 파느냐”는 이슬람 신자들의 항의에 가벼운 소란이 빚어지기도 한다. 아울러 이 식당에서는 왼손으로 음식을 먹지 않는 편이 낫다.

출처 : 중앙일보 1997. 2. 1일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hani21c
2004.03.26 19:24
호~~ 일요일 낮 12시 이태원에 있는 중앙 성원이라... 함 가봐야겠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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