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명작드라마 <오만과 편견>

vincent 2002.01.14 03:00:34
EBS <세계명작드라마>는 매주 토, 일요일 저녁 6시에 하죠.
통칭 '고전'이라 부르는 것들을 드라마화하여 방영하는 이런 시도들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매우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

지난 주부터 시작했네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알았다면 챙겨봤을텐데....
이번주부터 봐서 저는 1, 2부를 놓쳤습니다.

(현대판 <오만과 편견>인) 영화 <브리짓존스의 일기>는 보지 못해서 모르겠는데 소설에서는 브리짓이 이 드라마에 미스터 달시로 나오는 콜린 퍼스를 무척 좋아합니다.
파티에서 만난 잘난 척하며 위선 떠는 여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기가 이 드라마의 열렬한 팬임을 얘기하죠.  그 때, 마크 다아시가 그 솔직함에 호감을 갖는 듯한 기운을 독자는 감지할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지요.
(영화에서는 이 에피소드가 빠졌겠네요. 왜냐하면... 작가 헬렌 핑딩이 브리짓처럼 달시로 나온 콜린 퍼스를 좋아한 나머지, 아예 영화에도 마크 다아시로 그를 캐스팅했으니까요. 정말 부럽습니다. ^^)
영화를 본 많은 여성들이 콜린 퍼스의 팬이 되었다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그 분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되겠네요.
저는 사실 이 배우가 <단짝 친구들>에 나온 그 느끼한 아저씨라는걸 알고 경악했었고,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아내와 친구에게 질투와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아내를 비행기에 태운 채 사막에 자살 추락하는 그 과격한 사내라는걸 알고는 사람이 적역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새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저는 이 드라마 <오만과 편견>을 보고 팬이 되기로 했습니다. ^^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달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그 이미지가 그대로 현현한 듯한 인상을 받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적어도 영화화 된 <엠마>에서 나이틀리역을 맡은 배우보다는 적역이라는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