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촬영감독님의 제안서입니다..

filmcrew 2001.04.09 23:18:30
촬영감독 김영철의 제안서(2001.4.5)

아시아의 중심에서 세계로 나아가려는 한국영화를 기획하시는 감독, 제작자, 투자자, PD분들에게 국내에서도 이제 백여개의 개봉관을 거느리는 투자사, 제작, 배급하는 회사가 생기고, 50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흥행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사도 생겼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100만이라는 흥행기록은 쉽게 이루기 힘든 기록 이였지만 요즘은 심심치 앉게 100만 이상을 동원하는 영화들을 방화에서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또한 여러 회사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투자도 많이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때 현장에서 묵묵히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 비애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화스텝으로 불리는 우리들의 삶의 고단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 제작비의 인건비는 무슨 근거로 영화에 입문에서 일생을 살아도 경제적으로 궁핍함을 면할 수 없게 되어 있는 것 일 까요.
소위 '노비문서'라는 계약서 한 장에 모든 책임을 회피하려는 기존의-노예근성을 부추기는 일제식민지시대부터 잔존해 온-일방적인 갑과 을의 계약서로 위의 일련의 일들을 무마시키려 하신다면, 누구를 위한 한국 영화제작이고 누구를 위한 배급인지 묻고 싶습니다. 요즘같이 편수도 없어 노는 인력도 많고 싼 임금만 받고도 열심히 일하는 인력도 많은데 군소리를 한다고 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세기가 바뀌고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여 한편의 영화를 만드는 많은 영화인들에게도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영화의 촬영감독으로서 다른 많은 촬영감독과 마찬가지로 민주적인 대우를 받고자 하는 저는 납득하기 힘든 이 현실이 슬플 따름입니다. 촬영 인건비는 기자재 렌트비도 아니고 소품을 살 때 흥정하는 물건값이 아닙니다. 놀리는 이 싸게 빌릴 수 있는 여관방 값이나, 스텝 식사시에 공기밥 추가를 개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큰 대접에 몇 그릇으로 하려는 흥정과 같이 취급되어서는 안 되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을 포함한 우리 촬영팀은 '그 팀은 비싸서 못 쓰겠다'는 입 소문을 무릅쓰고서라도 최고의 팀이 되고자 노력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촬영팀 중 누구도 영화를 돈을 벌려고만 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투자사의 돈을 벌기 위한 목적, 또는 제작사의 돈을 남기기 위한 목적, 그리고 동시에 좋은 작품을 남긴다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는 것과 달리 우리는 자존심 하나만을 걸고 일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의 얘기가 무리한 요구라면 이해 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촬영이 끝나는 날까지 웃는 얼굴로 일 할 수 있길 바라며, 스텝에게 정당한 대우를 하는 영화사, 투자사가 되 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인건비/ 재계약/ 런링 게런티
* D.O.P.씨스템의 촬영감독, 촬영부, 조명부가 영화에서 중요하다면 순수 제작비에서 5-10%의 인건비율은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작때 1,500,000,000--3,000,000,000이라면 75,000,000--300,000,000원입니다. 촬영팀의 하루 촬영료가 2,000,000원 이라면 40--60회면 80,000,000-120,000,000원 입니다.
전반, 후반은 감안하여 월별(10일기준) 20,000,000원 이라면 4개월 이상 소요된다면, 80,000,000원입니다. 순제 15억 미만의 영화 촬영감독, 촬영팀, 조명팀은 미니멈 1억, 40억 이상 영화의 촬영감독은 미니멈 2억아라는 기준을 두고, 이는 대작의 경우 C.G나, 미술, 특효의 돈이 많이 드니까 인건비는 일반영화와 같다면 인건비 면에서는 저예산 영화와 같기 때문입니다.
차기작은 촬영감독료 60,000,000, 촬영부 인건비 5명 30,000,000, 조명부 인건비 6명 30,000,000(120,000,000)을 요구합니다.

위의 협의된 계약이후 10-20%의 일정, 회차가 오버되는 경우에는 별문제가 없겠지만, 서로가 이해 할 수 있는 한계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재계약은 필수적인 것입니다. 위의 개월별이든 회차 기준의 재계약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촬영전의 계획 데로 진행되기는 힘든 사정입니다. 이때 촬영인의 생계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태로 프리프로덕션 기간 중에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영화인은 퇴직금도 연금도 보험혜택도 없습니다. 10년 정도의 조수 생활 끝에 데뷔 한 후 어느 날 인기가 없으면 도퇴 되거나 사라집니다. 스텝이 제작비를 안 대기 때문에 런링을 줄 수 없다는 생각은 잘 못된 생각이라 생각합니다. 스텝은 모든 것을 걸고 이게 마지막 작품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촬영만 하더라도 80여명의 정회원과 20여명의 비회원이 영화 촬영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작편수는 줄고 인력은 과잉인 현실에 작품의 실패는 곧 영화를 떠나는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이에 흥행지분은 계약서 상에 명시된 데로 이행되어야 노후설계도 복지도 가능합니다. 다작을 하지 않고 흥행작을 했을 때는 그만한 당연한 보상과 권리가 인정 될 때 그 영화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재원은 극장수입의 전산망을 실현과 흥행의 투명성으로 얼마든지 확보 될 수 있습니다. 극장주, 배급업자에게 당하고 스텝들의 인건비로 제작비를 맞추려는 구조로 책정된 스텝 인건비는 더 이상 받아들 일 수 없습니다. 또한 과다한 촬영일정과 분량으로 편집시 사라지는 필름에 소요되는 돈을 합리적으로 운용하면 충분히 충당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수들이 영화를 배우는 것이니 인건비를 줄 수 없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촬영, 조명, 연출부의 용역이 필요해서 쓰는 것이고, 이에 상응하는 인건비 지불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들은 직업으로 그 현장에 있는 것입니다.

* 출근, 퇴근비 지급: 현실적으로 스텝이 출퇴근을 택시로 하기에는 경제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회사 집합시간이 아닌 장비를 인수하기 위해 집에서 나가는 시간을 기준으로 해야 하며, 촬영종료가 아닌 장비를 반납하고 귀가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촬영팀이 이른 새벽 택시등으로 출퇴근 할 수 있는 임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현상교통비 지급: 촬영장에서 현상소, 현상소에서 텔레씨네 하우스까지의 안전한고 신속한 교통수단, 또는 비용의 제공이 필수 적입니다.

비품대
촬영, 조명팀의 비품대는 소모성 비품과 기본도구들로 나뉘는데 기존의 액수로는 충분한 작업이 곤란합니다. 기본적으로 촬영2,000,000 조명3,000,000으로 하되 촬영일수와 작품이 원하는 특수한 비품은 별도의 협의 후 청구하겠습니다.


영화의 기술서적 출판권
석사 논문과 파이란의 촬영감독 노트를 시안으로 모든 기술적 자료와 데이터를 자료화하는데 필요한 출연배우들의 초상권과 시나리오의 저자권 등의 협조를 구합니다. 이는 전문 기술서적으로 흥행을 목적으로 출판하는 게 아닙니다. 이에 대한 동의 구합니다.


필름/카메라/현상소
영화촬영과 표현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는 필름, 카메라, 현상소입니다.
필름은 두 회사의 NEGA와 세 회사의 프린트필름이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과 형식을 담는 필름의 선택이 단순한 제작비의 비교로 인해 선택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이 원하는 영상의 품질, 신뢰성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모든 걸 감안한 가격의 조건 순 이라 생각입니다.
카메라는 단순히 하루에 300,000 --1,000,000이 아닙니다. 비싼 카메라는 그 이유가 있습니다. 렌즈의 상태와 화면의 안정성 그리고 카메라 소음의 문제입니다.
현상소는 최종 프린트의 기술적 완성시기까지 촬영감독과의 긴밀한 협의와 조율이 필요합니다. 가격과 결재조건을 이유로 선택되는 현상소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벌프린트
첫 번째 OK PRINT는 심의용, 시사용으로 사용된 후 , 황금촬영상 출품,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영화제, 수업에 쓰고자 제가 이용하겠습니다.
용도는 학술과 관련되어 강의나 비영리 영화제 등에서 사용 할 것입니다. 통상 초기 PRINT는 그 완성도(전체적인 노출, COLOR등이)가 좋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약 2,000,000원이 아까워 지방극장에 보내기 일수였습니다. 이는 이 프린트로 영화를 보는 유료관객에 대한 문제가 있고, 영화를 제작한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제가 이 프린트를 사용함에 있어서 학술과 비영리를 목적으로 한다 하더라도 제 이름을 걸고 상영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만족 할 수 있게 촬영하겠다는 의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비디오출시
텔레 프린트를 이용한 와이드를 원칙으로 하며, 촬영감독용 DIGI-BETA 와 아날로그 BETA CAM TAPE을 비영리 학술, 강의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요구합니다.
비디오의 와이드 출시는 네가상의 원래 촬영된 이미지를 TV화면에 맞추는 과정이 확대를 하는 것으로 이미지의 손상이 있는 방법으로 최근의 일반TV, PC, DVD도 와이드가 많이 보급된 마당에 굳이 화질이 안 좋은 TV화면 풀 사이즈는 유통하는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더 중요한 것은 화면을 촬영 할 때 공간을 채우고, 여백을 생각하며 촬영한 이미지의20-25%가 잘려 나감으로써 촬영의 의도는 없어지고 단순한 음악과 대사로 영화를 이해하는 수준이 됩니다. 촬영의 중요성은 촬영된 이미지 안에 있습니다. 한편의 영화의 수명이 있다면 비디와 DVD등의 상태로 더 많은 사람과 만나게 됩니다.

* 인건비가 싸다는 호주촬영스텝의 고용기준(www.basecamp.com.au/ 책50-52 page)

위 제안에 동의하고 협의중인 분(가나다순)
김성복님: "접속""쉬리""텔미섬씽""공동경비구역 JSA""엽기적인그녀"
김응택님: "아나키스트"
김윤수님: "여고괴담""인디안섬머"
김형구님: "인터뷰""박하사탕" "무사"
문용식님: "북경반점"
박희주님: 계약에 관련한 메지지멘트(법률적 보호, 대행)가 필요하다
"싸이렌" 촬영기사:20,000,000, 조수:20,000,000,촬영감독60,000,000
서울600,000후1인당 100 "베사메뮤초" 촬영중
박현철님: 프리프로덕션3개월 1천만원, 촬영기간중 月조수포함1천만원 의견
기간, 회차, 오버차지가 명시된 표준 계약서를 만들자(법률적 자문을 구해서)
변희성님: "정글스토리""해.서.뜬..""비천무" "휴머니스트"개봉대기중
최영택님: "오수정""화산고" 우노필름 김태균감독 촬영감독준비중(D.O.P)
최정우님: "주유소 습격사건"
최지열님: "댄스댄스""와이키키브라더스"
황서식님: "섬""물고기자리""소름"..
황철현님: "주노명베이커리"
홍경표님: "유령""시월애"" 반칙왕" 촬영감독준비중(D.O.P)
김영철님:
"강원도의힘" 2천7백만원(조수 12,000,000)
"정사" 3 천만원(조수 14,000,000)
"질주" 3 천만원(조수 14,000,000)
"단적비연수"5천만원(조수21,000,000)재계약 2천5백만원(조수1천포함)
"파이란" 80,000,000(촬영감독 40,000,000/촬영17,000,000/조명23,000,000)


6th film member 1000,000,000원 협의중 촬영감독
DOP 김 영철 50,000,000원
촬영부 (24,500,000원)
1st 곽 영민 500 7,000,000원
2nd 김 윤정 300 4,500,000원
2nd 이 두훈 300 4,500,000원
3th 장 형욱 150 3,000,000원
4th 2,000,000원
촬영스크립 이 성제 220 3,500,000원
조명부 (25,500,000원)
key grip 김 성훈 300 5,000,000원
key grip 최 광현 300 5,000,000원
key grip 이 창제 220 5,000,000원
grip 차 택균 150 3,000,000원
grip 민 준원 150 2,500,000원
grip 2,500,000원
crew(일당제) 2,500,000원
제작과정 김 챵균 (회사 별도계약)

5th film member 80,000,000원 파이란(2000.12-2001.3) 촬영감독
DOP 김 영철 39,700,000원
촬영부 (17,100,000원)
1st 곽 영민 5,000,000원
2nd 이 성제 2,200,000원
2nd 이 창제 2,200,000원
3th 정 세교 1,700,000원
4th 민 준원 1,500,000원
5th 김 창균 1,000,000원
촬영스크립 김 윤정 3,000,000원
조명부 (23,200,000원)
gaffer 최 상호 8,000,000원
key grip 김 성훈 3,000,000원
key grip 최 광현 3,000,000원
key grip 이 두훈 3,000,000원
grip 정 하연 1,700,000원
grip 차 택균 1,500,000원
grip 장 형욱 1,500,000원
grip 이 강영 1,500,000원

4th film member 75,000,000원 단적비연수 (2000.1-2000.10) 촬영
DOP 김 영철 40,000,000원
촬영부 (35,000,000원)
1st 최 상호 9,000,000원
2nd 곽 영민 5,000,000원
2nd 정 석원 5,000,000원
3th 이 두훈 3,000,000원
4th 이 성제 2,200,000원
4th 이 창제 2,200,000원
5th 정 세교 2,000,000원
5th 이 용선 2,300,000원

촬영스크립 김 윤정 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