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럽고.... 서운하고.....

꿈꾸는자 2000.11.20 20:28:11
요즘 누워 있으면 자꾸 울고 싶다.
다 잊어 버려야 하는데 감독님 말씀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꿈에 매일 나타나 날 괴롭힌다.
이번 인제대학교(백병원) 홍보 영화를 마치며....
자꾸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땐 오빠들이 아빠한테 혼나서 집앞에서 서성이던 모습이 생각났다.
집에 빨리 들어가야 덜 혼나는데 무서워서 빨리 못들어가던 오빠
너무 긴장해서 늘 감독님 말씀이 귀에 잘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사소한것 까지 다 여쭈어 보려니 감독님께 죄송해서.... 이럴때 참 난감했다.
어떤 찬라에 이 말을 해야하지, 내일 촬영 펑크 난거 내일 날씨,
갑자기 내 친구 생각이 난다.
내가 필름메이커즈 얘길 했더니 우리 학교 얘길 안좋게 하면 안된다며 나 한테 얘기 했었다.
이번 촬영하면서 난 .....
지금 생각하면 감독님이(교수님) 날 테스트 해보신것 같다.
정말 이 힘든 일을 우리 정숙이가 해 낼수 있을까 싶어서...
일을 잘 못하고 늘 실수하는 내 자신한테 정말 너무 화가 났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도 많았지만....

한번은 ...
제일 밑에 조감독이
새벽 4시쯤전화를 해서는 스텝들 방 호실을 불러 주곤 전화를 끊었다.
난 3시쯤 집에 들어와 막 잠이 들어 정신이 없었다.
그 날이 촬영 첫날...
스텝이 다 서울에서 내려와 여관에 묶었다.
난  정신이 없어 멍 하니 받아 적고는 자 버렸다.
아침에 촬영장에 12시간 일찍 도착해 정리하며 기다렸다.
감독님이 오시더니 다른 사람들을 하시는 거다.
난 배우들 얘기하는 줄 알고 연락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라 스텝들이 늦잠을 자서.......
어느 여관인지도 잘 모르고 호실만 받아적고 나도 정신이 없어서....
생각하니 내가 너무 한심해 미칠것 같았다.
그래서 그날 왕창 깨졌다.
그 다음 날 부터는 30분전에 모닝콜을 몇번이나 했다.
촬영 감독님, 그 다음 촬영조감독.... 조명감독.... 메이컵언니....
정말 그 날 내가 미웠었다

또 횡설수설.....
이제 좀 변해야 겠다.
성격이 잘 변하진 않지만
싫은 소리도 해야 할땐 하고....
감독님께 말하기 좀 그래도 바쁘셔도 눈치를 보며 잘 당당하게 말하고....
잘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