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벼리 법칙 - 퍼온 글

jelsomina 2000.11.02 16:22:17
5학년짜리 누나가 대만에서 갓 돌아와 막바로 1학년 2학기로 진학할 제 동생이 못내 염려스러웠던지, 쪽지에다가 학교 생활에서 명심해야 할 내용들을 메모해서 주었다. 쪽지를 보니 제목을 '정벼리 법칙'이라고 했는데 내용이 사뭇 가관이다.

1. 먼저 자기를 설명하거나 밝히지 않는다.
2. 항상 최고급으로 행동한다.
3. 너무 잘난체 하지 않는다.
4. 좀 착한 아이들에게는 착하게 대해준다.
5. 디자인에 조금 신경을 쓴다.
6. 언제나 자신있게 행동한다.
7. 중간중간에 싸울 줄도 알아야 한다.
8. 뭐든지 겁내지 않는다.
9. 이상하게 웃거나 소리 내거나 행동하지 않는다.
10. 너무 지나치게 깔끔떨지 않는다.

그러니까 남들이 궁금해서 접근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도록 좀 고급스럽게 행동하되, 그것이 지나친 깔끔이나 잘난체로 보이지 않도록 신경쓰라는 말씀이다. 그러면서도 착한 아이들에게는 잘 대해주어 포용하고, 못된 아이들과는 여차하면 일전을 불사하되 자신감 있게 겁내지 말고 당당히 행동하라는 뜻이겠지. 경망스러운 느낌을 주는 웃음이나 행동은 삼가고 외모에도 좀 신경을 써서 상대방을 압도하라는 주문인게다.

"마루야! 너 이런거 어디서 배웠니?" "그냥, 내가 생각해 본거야." 그러면서 누나는 동생에게 그 내용을 다시 열심히 정리해준다. 철없는 동생은 누나의 염려는 아랑곳 않고 딴전이다. "그런데 누나! 디자인이 무슨 뜻이야?" 한참 그렇게 소란을 떨더니 두 녀석은 잠자리를 잡겠다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