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첫 뮤직 비디오 작업을 마친 대학(휴학)생입니다.
사실 이 작업 전에는 뮤비 작업 아무나 하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했었는데, 네,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걸 이번에 몸소 배운것 같습니다.
돌아보면서 아쉬웠던 점들과 이번에 배운 점들을 글로 남겨봅니다.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이 있어서 유튜브로 기웃기웃 찾아보고 그랬었는데, 이번 여름에 첫 힙합 믹스테잎을 낸 고등학교 동창과 어떻게 이야기가 되어서 학생때 만들자 만들자 하던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5월쯤에 친구가 저에게 카톡으로 보내준 노래 중에서 제가 영상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노래를 골랐고,
6월부터 친구와 이런저런 아이디어 구상을 하면서 로케이션 스카우팅을 이곳 저곳 다녔습니다.
대략적인 스토리가 나오고 스토리보드 작업을 했는데, 제가 반절만 하고 귀찮아서 1절까지만 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때로 돌아가 스토리보드를 마저 완성하고 싶네요.
8월에 장비와 연기자(동네 친구들과 동창)들을 섭외하고 20일쯤에 첫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하남쪽에 있는 교회에서 촬영을 하자 결정을 했었는데, 신부님과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쉽게도 다른 장소를 찾아보다가 인천쪽으로 변경을 했습니다. 여기서부터 각종 변수들이 생기고 의도치 않았던 밤셈 후 멘붕이 왔는데...
이렇다 보니 계획했던 씬들의 반절밖에 촬영을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빌렸던 소품중에서 사용도 못해보고 돈만 날렸고, 자세한 촬영/조명 계획도 없었다보니 장비도 빌려놓고 활용을 잘 못한게 많았습니다.
이 날 장비, 소품, 음식 총 130만원이 들었었는데 (제가 50%, 친구가 50% 부담), 이렇게 엉망으로 되어버리니까 당시엔 솔직히 이 뮤비 어떻게 완성해야할지 감이 안오고 용기도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래퍼 친구도 가족여행때문에 자연스럽게 추가 촬영일이 미뤄지고, 8월 하루만에 모든 촬영이 끝냈어야 했던게 9월로 미뤄지고, 10월이 왔습니다. 2달정도 되니까 뮤비 PTSD에서 회복이 좀 되더라고요. 첫날에 투자했던 돈도 있고, 그 날 불렀던 친구들 얼굴 봐서라도 끝내야긴 해야지 하고 마침내 추가 촬영을 이어가려는데...
10월이 되니까 엑스트라로 섭외했었던 친구들이 다들 대학 때문에 바빠져서 재섭외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절대로 8월에 했던 고생때문은 아니였을꺼라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서 8월에 짜놓았던 스토리를 엎고 가지고 있는 촬영분을 토대로 스토리를 다시 짰습니다. 지난번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계획을 짤때 시간여유도 고려하면서 스케줄을 짰고, 스토리보드도 다시 안 만들었습니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죠?
근데 계획을 잘 짜서 그런지 이 두번째 촬영하는데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 날 후려쳤던 태풍을 제외하곤 말이죠. 대상포진이 20대에도 걸릴 수 있다는걸 이 두번째 촬영 이후 몸소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날 찍었던 건 막상 통편집이 됬습니다. (촬영분은 버리기엔 아까워서 다른 영상에 사용하였습니다.)
10월 중순에 을지로에서 세번째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1절과 2절 사이에 있는 부분인데 이 날은 스토리보드를 짰습니다. 샷이 애초에 두개 밖에 없었거든요.
촬영 이후 스토리 진행에 허점이 있다는걸 알게됩니다. 갈아엎고 다시 스토리를 짜는데 기존 촬영분을 살리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출연해준 친구들 때문에 차마 엎지는 못하고 남아있는 뇌세포들을 쥐어짜내서 새로운 계획을 새웁니다.
그리고 11월 초 지난주 월요일에 네번째, 최종 촬영을 다시 인천쪽에서 진행했습니다. 빠른 진행을 위해 연기자 두명과 촬영 스텦 저 이렇게 셋이서만 촬영했습니다. 일출 장면이 있었기에 밤셈 촬영을 했습니다. 이 날은 스토리보드는 없었지만 저희 스스로 로케이션 당 제한시간을 걸어두어서 어거지로 촬영을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그 이후 화수목금 4일간 친구의 작업실에서 자면서 편집을 끝내고,
어제 일요일에 편집 완료 후 최종적으로 업로드를 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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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초보가 촬영하면서 배운점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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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반년이 걸린 영상인데 4분밖에 안되는걸 보면 허탈하기도 하고, 제가 저지른 실수들 때문에 아쉬운 점들이 많습니다ㅠㅠ. 하지만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는게 기쁘고 첫 작품을 완성했다는것이 뿌듯합니다! 끝으로 유튜브 영상링크 남기고 저는 이만 다음에 뵙겠습니다!
(필메는 정말 오랜만에 들어와보는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 같네요 하하;; 네이버 모 카페에도 같은 내용으로 올렸는데 여기서는 사진을 어떻게 올리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여기다 올려도... 되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