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모 선생님을 면회하고 왔습니다.
오늘로 단식투쟁 41일째.
교도소 사정상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글만 올립니다.
면회는 단 10분... 오늘 따라 왜그리 짧게 느껴지던지요..
많은 말들을 하셨지만
일단..저의 짧은 머리로 기억나는 대로 간추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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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모:
모두 너무 애써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번에 영화인들이 구럼비에서 기자회견 한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은 준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나의 신변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만약, 내 몸이 이상이 생기면 가족들, 형제들, 친적들 한테 절대 알리지 마세요.
나는 사회의 아들이고,역사의 아들이고, 민족사의 아들이기 때문에 가족에 연연한 적이 없습니다.
사회정의를 위해 싸웠고, 영화계의 민주화를 위해 싸웠고, FTA를 위해 싸웠고, 그랬기에
제주 강정마을을 위해 결사 반대투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내가 절명하더라도 가족들이 내 장례식에 문상은 오더라도 장례식에 깊은 관여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이 모든 것을 우리 아내도,아들,딸도 다 알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다 알고 있어요.
어릴때부터 아들,딸들을 저는 그렇게 키워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빠보다 더 훌륭한 삶을 살 것이라는 믿음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우리 아내하고도 다 약속했기 때문에 그것에 연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가 절명하게 된다면 나는 강정사람이기 때문에 강정마을에, 그리고
내가 영화인이니까 영화인들에게, 또 내가 평통사 회원이기 때문에 평통사에도 알려주시고요,
제 고향이 제주이기 때문에 제주도 군사기지 반대 범대위 하고 함께 나의 문제를 처리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내가 죽게된다면
나의 영정은 강정마을 중덕해안가의 무대위에 설치해주세요.
저는 죽을때까지 강정바다를 지킬 것이고, 죽어서도 강정바다를 지킬 겁니다.
나의 장례식은 가장 간소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 유골은 강정마을 우리 김종환이 하고 고영진, 이 두사람이
나의 뼈가루를 중덕바닷가 곳곳에 뿌려주길 바랍니다.
오늘은 얘기 여기까지만 할께요
사실, 신구범 도지사님이 나에대해서 너무나 간절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는데요,
오늘 내가 이 자리에서 더 많은 얘기를 해버리면 그분의 귀한 말씀을 바로 받아치는 무례를 범하는 것 같아서,
더 이상의 말은 못하겠습니다.
그분께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 저의 몸 상태는요,
어제는 혈당이 41까지 내려갔습니다. 혈당이 40대에 오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40, 51, 80 으로 막 올라가면서 요동치고 있어요.
아무래도 40이 넘어가니까 몸에서 신호가 오는 것 같고 맥박도 점차적으로 내려가고 있어요.
그리고 단식 50일째가 넘으면 링거도 안 맞을 겁니다.
지금 저들이 영양제를 넣으려고 하는 것을 제가 못 넣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여기 있는 의료진이 비상이 걸려있어요.
그러나 그 분들이 계속 나를 설득하고 밥먹기를 원하는데요 나는 결코 수긍하지 않을 겁니다.
우근민 도지사가 제주 해군기지를 철회할때까지! 강정마을의 평화를 보장할 때까지! 결코 수긍하지 않을 겁니다.
이것은 진실과 정의와 지혜를 향하는 내 마음이 여전히 한치도 변함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내가 죽으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죽으면 거름이 되어서 새로운 싹을 틔우는데 거름이 되면 되었지 누가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실 신구범 전 도지사님과 강우일 주교님이 목숨을 내치지 말고 싸우라고 강력히 말씀하셔서
링거를 수긍을 하고 있는데 50일이 넘어가면 모두 멈출 겁니다. 거부하기 위해서 싸울겁니다.
신용인 변호사 마음은 내가 잘 알아요. 정말 고마워요.
내가 제주도 와가지고 가장 신선했던 사람이 바로 당신, '신용인' 변호사예요.
이렇게 먹이사슬이 걸려있는 법조계에서요, 내가 그동안 법조인들을 많이 만나 봤어요.
신용인 당신이 우리 강정마을을 도와줘서가 아니라, 나는 당신을 처음 만났을때부터 좋았어요.
아마 당신도 법조계에서 왕따당하고 있을걸..하하.
하지만 지금은 당신이 외로울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신용인 변호사는 많은 사람들의 스승이 될꺼예요.
난 그것을 느꼈어요.
신용인 변호사가 자기 할일이 너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강정마을을 위해서 이렇게 희생하고 봉사해주는 것에 대해서 ..내가 가슴에 꼭 뭍고 갈꺼야.
신용인 변호사 몸관리 잘 하세요. 강정마을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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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모 선생님은 무척 야위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군기지 철회를 주장하실때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했고 그분의 눈은 또렸했고 무척 매서웠습니다.
진실과 정의와 지혜를 향해 온몸으로 뜨겁게 싸우고 있는 이 분을
감히 누가 이렇게 가둘수 있는지..모르겠습니다.
빨리.. 하루 빨리 해군기지 공사가 중단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자필 서명 꼭 해주세요! 양윤모 선생님을 가장 빨리 살리는 길입니다 .
<강정마을 해안가 절대보전지역 지정 해제처분 직권취소를 위한 청원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