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겨울

freefilm82 2010.07.22 10:39:57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이다.

한국은 열대야가 한창이란다.

내가 여기서 만나보았던 일본인, 한국인들은 거의가 자기나라로 돌아가기 싫어한다.

왜 일까... 모두 핑계를 만들며 스스로를 도망자로 만들고 있다. '여행'을 핑계로...'한국사회'를 핑계로...

하지만 난 매일매일 한국 사회를 꿈꾼다. 버라이어티 하고 급박하게 돌아가며, 돈과 빽으로 불평등이 난무하지만

내공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한국사회...

 

가끔 불안감이 엄습한다.

내가 나를 의심하는 것이다. '만약 영화를 하다하다 지쳐서 포기하면 어떡하지?''

'글쓰는 것 마다 실패하고, 한국영화시스템 탓이나 하면서 제 풀에 튕겨나가면 어떡하지?'

 

병.신.

 

나도 안다.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한치의 의삼도 없어야 한다.' 는 것을...

하지만 솔직히 그게 어렵잖아. 하하하.

 

'오.늘.도.

책을 쓰기는 커녕 영화도 보지 않으며...

일 나갈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나는 항상 영화를 꿈꾸고 한국사회를 꿈꾸고 있다.

 

하.하.하. 웃음이 나온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에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내아이가

키친에서 일본요리를 하며 

오꼬노미야끼와 영화와의 관계를 생각하고 있다. 

조그만 식당 스텝들을 영화스텝에 비유해 가며 상상의 날개를 펴고 있다.

하하하.

 

비가오니 오늘은 바쁘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 바빠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