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 격침으로 판명 된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stonepc 2010.05.30 21:40:40

천안함에 대한 조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 가는 것 같다. 사실, 그동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쓰고 싶은 것들도 많았으나, 일단 조사의 추이를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에 펜을 들지 않았다. 허나, 어뢰에 의한 격침이라는 것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는 이상 몇가지 밝혀 둘것은 밝혀두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3일 후에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조선의 잠수함에 의한 뇌격으로 생각 된다는 컬럼을 썼었다. 당 컬럼에 대해서는 본 사람들도 많을거라 생각해서 구구히 다시 설명하지는 않겠다.(그게 네이트메인에 떠버려서)

현상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북조선의 뇌동이나 앞으로 전개 될 외교적인 마찰과 대립 같은 것이 아니라 국론의 분열이다. 이전 컬럼에서도 이 부분을 가장 걱정했던 걸로 기억한다. 상식적인 국가라면 자국의 군함이 적국의 군함에 의해 격침 되었을 때 모든 정쟁을 중단하고 일치단결하여 외부의 적대 세력에 대해 맞서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현 상황은 어떤가.

북풍이다, 아니다, 선거 논리를 넘어, 이제는 한술 더 떠 북조선의 공격과는 별개로 이 모든 일이 정부의 책임이라는 책임론으로 야권이 몰아가고 있다. 대체 이 사람들에게는 당선이 중요한 것인지, 국가가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정부가 잘못하고 밉보이더라도 이런 긴급 상황에서는 일단 밀어 주는 것이 도리다. 이는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포클랜드 전쟁 때도 그랬고 미국이 숱하게 겪어 온 외부 세력의 도발 때도 그랬다. 물론 베트남 전의 초기에 미국의 군함이 격침 된 몇몇 사례들이 전쟁을 원하는 정권에 의해 잘 포장 된 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것을 모두 알고 있는 미국의 정치가들은 그럼에도 내셔널리즘에 먼저 주안을 둔다.

아무리 내부 세력이 잘못했더라도 국가의 이익을 위해 먼저 단결하여 외부 세력을 물리친다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중일 전쟁 때 국-공 합작도 그러한 논리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고..(물론 나중에 공산당이 승리하기는 했다)

이 모든 근간에는 국가의 이익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테두리에 속해 있는 민족의 구성원인 이상 지켜야 하는 점인 것이다.

자, 그런데 이러한 주장에 대해 많은 분들이 평화주의적인 관점에서 반론을 펼친다. 이것은 개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소중히 생각하는 논리라고 생각한다.

즉슨, 북조선에 대한 이전 정부의 노력과 원조가 있었기에 한반도에 평화가 잘 유지되어 온것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가야 한다는 논리다. 또한 전쟁이 나서 많은 젊은이 들이 다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일단 나는 죽기 싫다... 이렇게 귀결이 되는데 

물론 누가 전쟁을 원하겠나... 나 조차도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들어서 쩔쩔 매는데 전쟁이라니...무슨 천안함이라니...그런거 신경 쓸 틈이 어딨겠나. 그저 조금씩 쌀셔틀 노릇이나 해주면서 평화 유지하고 경제력 계속 올려서 국민 복지 향상시키고... 이런 것이 나 개인에게도 좋지 않겠나. 생각은 든다...하지만... 그렇게 하면.

조선 인민들은?

남조선은 독재니 뭐니해도 민주화가 잘 이루어졌고, 역대 대통령의 정책에 따르며 허리띠를 졸라 맨 국민들. 그리고 그런 인프라를 활용해 동분서주한 기업가들에 의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북조선은 어떤가.

반세기 넘게 민주화는 개뿔. 국민소득은 아직도 우간다 수준. 아이들은 김왕조 우상화 교육으로 치장 된 교과서를 보며 철저히 세뇌당하며 자란다. 어떤 언론의 자유도 표현의 자유도 없는 나라. 그저 대대손손 김왕조가 펼치는 정책에 따라 굶느냐 안 굶느냐가 결정되는 그런 나라... 그곳에서 같은 민족의 2500만이 신음하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 보면 내가 굉장히 보수주의적이고 우익 편향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진 않다. 원래 정치 토론을 굉장히 즐겨해서 진보나 좌편향쪽인 사람들하고 많이 어울리는 편인데, 이전에 썼던 천안함은 침몰이 아니라 격침 당한것 같다 를 보고 전직 오마이 뉴스 기자이자, 지금은 사대강 사업 반대 운동에 흠뻑 빠져 있는 친구와 막걸리 먹다가 이런 이야기가 오갔었다.

"우진아, 너의 안일한 시각으로 인해 전쟁의 위협 아래 고통 받게 될 5천만 민중의 안위가 걱정 되지 않냐"

그 말에 피식ㅡ 웃으며 이렇게 받아 쳤다.

"북조선 2500만 인민의 자유와 인권은 어찌할꼬?"

이것은 삼국지에 나오는 고사의 한 장면을 본따서 이루어진 술자리에서의 일종의 조크다. 아까도 말했듯이 일반 시민이 술자리에서 나눌 수 있는 담화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우리가 매일 매일 행복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북의 인민들이 고통에서 해방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전의 컬럼에서 "나는 죽기 싫다" 고 한 반응들이 씁슬하게 들렸는지도 모른다. 그 와중에는 "니가 한번 총들고 나가서 싸워 봐라" 는 다소 원색적인 비판도 있었다.

그러한 비판에 딱 부러지게 대답할 수 는 없지만 나름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해서 북의 인민들을 위한 일을 하고는 있다. 열린북한방송이라는 대북 단파 라디오 방송에서 성우로서 북한 정권 풍자 라디오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데, 이는 어떠한 보수도 없이 순수히 봉사의 개념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현 상태를 유지하고, 남조선의 번영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김왕조를 어떻게 하지 않는 이상, 북쪽의 인민들은 계속해서 고통 받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는 윈도우를 쓸 자유도 없고 tv에서 좋아하는 프로를 골라 볼 선택권도 없다.

전쟁을 막아야 한다. 대응하지 않는 것이 순리다. 라는 논리만으로는 인민들의 고통이 계속 길어지는 것은 아닐지.

올바른 판단과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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