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바람인 줄 알았더니

민들레2 2010.04.24 16:42:38

그대 바람인 줄 알았더니

 

그대 바람인 줄 알았더니

달이었군요

 

그대 달인 줄 알았더니

별이었군요

 

그대 별인 줄 알았더니

꽃이었군요

 

그대는 말없이

소리도 없이

내 가슴에 핀 꽃입니다

 

-홍광일의 시집<가슴에 핀 꽃>중에서-

 

지금 세상에는 꽃이 피고 있네요

당신은 혹시 이해하실런지

슬픔이 슬픔으로 느껴져야 하는데

슬픔도 더 이상 슬픔이 되지 못하는 그 공간을

감춰두고 싶었던 내 사랑 그대가 가고난 뒤

텅 빈 계절을 서성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