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단편영화든 스텝을 구하는 글들이 많은데요,
후반 작업 스텝들을 구하면서 이력과 포트폴리오까지 요구하고, 작업사항은 기밀이라 메일로 이력을 보내주면 알려주겠다는 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글들을 올리고서는 포트폴리오를 포함해서 메일을 보내면 메일 확인도 안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혹은 문자로 문의하라고 해서 보냈는데 답변도 없으신 분들도 많고요.
제가 필름메이커에서 가장 실망한 분들은 그런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거예요.
10여년이 넘게 메이저쪽 일도 하면서 큰작품이든 작은 작품이든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들을 함께 하고 싶어서 종종 이곳을 들리지만
이곳에 게시된 글들중에 6분의 구인글을 보고 메일을 보냈는데 단 한분만이 메일을 확인하시고 연락하셨어요.
이력을 보시고 본인들의 작품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안할수는 있지만 메일을 보내라고 해놓고선 확인도 안하는건
구인글을 올린것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까 싶네요.
제 입장에서는 같이 작업하기 힘들다고 판단되어도 최소한 죄송하다 혹은 메일 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세지정도도 줘야된다고 생각하는데 영화쪽 일하면서 이런 걸로 실망할때가 종종 있어서 글 올립니다.
또한 페이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은데 그렇게 구인글 올리시는 분들중의 절반은 페이는 많이 못드린다는 글이였습니다.
본인들 아쉬운 점은 어쩔수 없다고 하소연하면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도 짓지 않으시려면 구인글 올리실때
조금 더 신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본인들 작품만큼이나 포트폴리오를 보내는 후반작업자들의 작품도 소중하다는걸 아셨으면 하고요.
사실 메일 미확인뿐 아니라 제가 만난 많은 감독님들중에는 페이를 떠나 마음 맞는 스텝을 찾는 분들도 많으신것 같은데,
적은 페이인거 알면서 혹은 정말로 거의 무페이로 작업해드렸을때에도 끝까지 잘 챙겨주시거나 완성본도 바로 주시거나 시기마다 안부인사정도도 잘 해주시는분들은 손가락으로 꼽을정도밖에는 되지 않았습니다.
혹은 어디서 작은상이라도 받거나 영화제에서 상영이 되도 알려주지 않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촬영현장에 있는 스텝들은 적은 페이거나 무페이라하더라도 때되면 식사라도 챙겨받을수 있겠지만,
저처럼 후반 작업 혼자서 하는 사람들은 혼자 작업실에서 전기세내고 밥도 혼자 사먹고 방세도 혼자 내고 장비도 제돈으로 구입한것들로 작업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무페이가 아니라 그 영화에 들어가는 제작비를 투자한 셈이기도 한데 작업해드리면 완성본이 됐는지 물어봐야 준다거나 작업본 받고 나서 일체 연락 한번도 없는 분들도 많습니다.
구인글 올리시는 분들중에 페이로 고민하시고 정말로 순수하게 마음 맞는 스텝을 찾는 분들은 오로지 자신의 작품만을 위해서가
사람대 사람으로 만나는것이라는것에 더 중점을 두고 책임감있게 행동하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만나면 페이를 떠나 그 감독이 다시 작품한다고 하면 자진해서 도와주겠다고 할때도 있습니다.
작은 영화든 큰 영화든 많은 사람이 함께해야 완성이 되고 감독이 그 모든 사람들을 다 신경쓰기가 쉽지 않다는거 알고 있지만,
그걸 대신하는게 상업사회인 지금 돈이라는것이겠지만, 그게 힘들면 그걸 대신할 마음가짐을 준비하시는게 기본이라는걸 아시길 바래요.
저처럼 상업성 작품을 하면서도 비상업성 영화도 작업하려는 사람이 이런 어이없는 일들을 당할땐 돈으로도 보상받지 못하는 작품은
더더욱 하고 싶어지지가 않거나 페이없는 작품들은 무시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행동으로 다른 감독들까지 힘들어질수있게 만들지 마시고 기본적인 책임감부터 갖추시고 구인글 올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