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를 위한 호흡, 발성, 발음 그리고 표정과 몸짓 행위를 배역의 감정에 리듬을 싣고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과정에 인위적인 계산된 연기는 그 어느 순간에도 개입해선 안될 것이다.
내가 계산한 연기와 배역의 감정으로 생각하고 계산한 행위를 구분하기는 참 어렵고 모호하기도 하다.
극의 전체 흐름과 상황, 사건의 장면, 그 속에 있는 배역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계산된 행위들임은 맞다.
하지만 사인(私人)인 연기자인 내가 아닌 그 작품속에 존재하는 배역이 하는 있다는 것,
작품분석과 각 상황 사건 장면들의 당위성을 이해하고 배역에 충분히 몰입된 상황에서의 계산된 연기는 충분히 있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분명 인위적인 것들은 최대한 절제되어야 한다.
어투와 표정, 몸짓이 과하지 않은지 과장됨은 없는지 당위성이 있는것인지 배우는 늘 경계해야 한다.
종종 단역, 조단역이 주연 연기를 하듯 튀는 연기를 보일때가 있는데,
과하고 과장된 연기 기본기는 평소에 꾸준히 훈련하고 다지자, 그리고 작품에 임할때는 최대한 배역에 몰입하는 습관에 집중한다면 그 배역의 이미지에 걸맞는 어투와 표정 몸짓은 자연스레 나올 수밖에 없다.
애써 인위적인 계산을 하지 않아도 말이다.
물론 어렵게 얻게된 출연기회에 대사나 특유의 표정, 몸짓으로 작품관계자 또는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고픈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작품의 분위기와 그 장면 상황에서 상대 배우들과 다른 이질감을 주는 행위라면 분명 득이 아닌 실 밖에 없다.
작품에서 보조출연, 단역, 조연과 주연 배우들의 역할은 분명 정해져 있다. 선을 넘어서는 순간 관객들은 괴롭고 입에서는 험한 말과 기억만 남게 된다. 절대 좋은 눈도장은 고사하고 기피 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다.
주연 배우급으로 인정 받았을 때 충분히 계산된 연기와 기교를 맘껏 부려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이미 그 위치에 오르는 과정에서 충분히 절제하고 배역의 감정에 몰입할 줄 아는 능력을 터득하고 몸에 체득했기 때문이다.
아니라면 배역의 감정에 충실히 임하고 계산 보다는 진실된 연기를 하는데 집중, 몰입하는 성실한 배우가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