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구정 전날
그날은 한겨울임에도 비가 많이 내렸고
경마장의 모래 주로는 뻘밭이 되어
안전 사고를 우려한 기수들의 경주 거부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다른 날 같으면 기수 보호를 위해 경주가
모두 취소되었겠지만 하필 명절 전날이라
평소보다 많은 경마팬들이 경마장에 찾아와서
마사회는 몆시간 회의끝에 마지막 경주 딱
하나만 하자고 결론을 냈습니다.
(그마저 안했다면 진짜 폭등났을 겁니다. ^^)
명절 전날 돈이 필요한 절박함과 딱 한경주만
할 수 있다는 조급함에 모든 경마팬들이 그 한판에
일제히 몰빵을 해서 평소와는 다른 왜곡된
배당이 형성되었습니다.
저는 평소하던대로 인기마와 복병마를 섞어
삼복승식에 20만원을 베팅했는데
(어차피 한 경주하고 끝나니 씩씩하게 몰빵함)
순서에 상관없이 세마리가 1.2.3등으로
들어와야합니다.
그리고 결과는
인기 순위 꼴찌 말 두마리가 들어오고 가장
능력마로 평가된 넘이 무너지며 무려 3341배
고배당이 터졌습니다.
(경주로가 개판이란 먼저 튀어나간 넘이 장땡!)
혹자는 막무가내로 베팅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냐라고 할 수 있는데 절대 그럴 일이 아닙니다.
우승마를 맞추는 게 문제가 아니라 경마에서는 3340배라는
배당 자체가 로또에 당첨자 1명만 나올 확률과 비슷하기에.
어쨌든 그 한판으로 3000정도 벌어서 다음날
어머니와 조카들 용돈 으로 수백 썼고
명절만 되면 그 생각이 난다는.. ..
세금만 약 800만원 나간 듯...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