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으로의 진로 고민

Filmkein 2024.03.25 00:13:55

안녕하세요. 현재 영화과(3년제 전문학사과정)에서 1학년을 마치고 휴학중인 대학생입니다. 

 

대학에 입학했을 당시에는 연출전공으로 입학해서 개인 작품 연출도 해보고, 동기들 작품에서 프로듀서, 조명팀 등을 많이는 못해봤지만 그리 적지 않게 해본 정도입니다.  입학서부터 현재 휴학때까지 연출이 주전공이였기 때문에 개인 작품 연출, 동기 작품의 연출팀과 스크립터만 주로 작업을 했었고, 상대적으로 촬영, 조명에서의 경력은 적은 상태입니다.  입시를 하면서 사진에 대해 애정도 있었고, 카메라로 영화를 찍기보다는 사진 촬영에 취미를 두기도 했었습니다. 영화를 감상 할때도 연출적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 한 쪽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촬영&조명 등의 부분에서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촬영으로 진로 고민을 한 것은 학기중에도 몆번 있었는데 그냥 단순한 의도들이라고 생각해 이런 단순무지한 의도를 가지고 함부로 영역을 건드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수업에서 배운 점들을 그냥 알고만 있었습니다. 학기중 촬영조명에 관한 수업을 좋아했고, 오히려 연출을 할때보다 더 즐기기도 했습니다. 그 수업에 실습작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에서 촬영감독을 맡으면서 더 재밌고 보람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때까지는 흥미만 가지고 접근해서는 안된다라고 생각해 전공과 진로 자체를 바꾸자는 실질적인 생각은 못했습니다. 

 

휴학을 하고서 제가 아직 무지한 촬영&조명을 공부하면서 여러 촬영감독님들의 인터뷰를 보거나 그분들이 촬영한 작품들, 우수한 단편영화들을 감상하면서 연출을 했던 것보다 촬영이 저에게 조금 더 가치있고, 이루고 싶은 목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전에 촬영으로 전공과 진로를 변경하려고 합니다.  

 

제 목표는 군대를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촬영팀에서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원래는 학교도 중퇴를 하려고 했지만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있어서는 매우 좋은 학교라 학교 작품에서도 촬영팀, 조명팀을 거치면서 촬영감독을 하려고 계획중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상업도 병행하면서 저의 그라운드를 넓혀보려고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 촬영전공으로 진학하고 싶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김형구 촬영감독님과 저에게 촬영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께서 KAFA 출신이셨고, 이번에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제를 다녀오면서 좋은 촬영을 많이 하고 계신다고 개인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의 목표에 있어 몆가지 애로사항은 먼저 제가 학교에서 촬영팀으로는 참여한 적이 없다보니 인적 네트워크나 관련 업무능력이 미비하다는 점입니다. 관련 공부는 했다고 하지만 실무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이 부분은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주변분들이 이야기하길 촬영과 조명은 차근차근 밟아오는 도제식 시스템을 해야한다고 들었었습니다. 또 그렇게 하나씩 작품을 하면서 배워나가는게 크다고 들었습니다. 촬영팀에 관련된 참고할만한 이야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번째로 소위 이야기하는 '상업'현장에 어떻게 나갈 수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필메 커뮤니티에서 구하거나 네이버 카페 등에서 구한다는 공고를 많이 본적이 있는데 제가 아직 실력이 없다보니 이런 공고에 지원하고, 나가도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선배나 동기를 통해 상업현장에 나간다는 말도 많이 들었었는데 앞서 언급했듯 아직 제가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미비해 솔로로 나가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세번째로 촬영을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영화 촬영과 조명은 기술서, 소수의 유투버분들을 제외하고는 배울 수 있는 루트 자체가 많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촬영과 조명은 아무래도 실습이 필요한 부분이라서 단순히 텍스트와 비디오로 공부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머리속에 많은 것을 준비해놓고 실습을 하고 싶습니다. 

 

 

필메에 계시는 많은 현업 촬영감독, 촬영팀원 분들을 비롯해 경력과 내공이 있으신 분들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직설적이고, 강하게 이야기해주셔도 됩니다. 고민 끝에 이런 게시글을 쓰는 만큼 정말 많이 배우고,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글을 쓰게되어 길어진 점 양해 부탁드리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