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를 뒤늦게 보고...

백구 2003.06.12 20:32:51


시나리오를 예전에 보고 흠....흠...흠...하다가도 빨리 만들어진 걸 보고 싶다라는 기대를
한적이있었다. 시나리오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분명 특색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많은 조폭영화와 코메디물이 쏟아지듯 나오고 몇몇 작품들은 눈쌀을 지푸릴
정도로 어색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좀 다양한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요구했던
사람들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나또한 그랬으니까...

그런데 정말 특색있는 영화가 나왔다.
꽉차여진 화면, 빈틈없는 편집,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야기의 스피드 그리고 깔끔한 결말.
한마디로 특색있지만 최소한 내가 본 지구를 지켜라는 well made 의 영화였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팀버튼이다..어쩐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의 누구다..라고 말하는 것을 참 싫어한다.
이 지구를 지켜라를 이렇게 깔끔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장준환감독 이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인데 왜 우리나라 감독이 외국의 누구보다 한 수 아래처럼 와전되는 것 같은 느낌이 왠지 불쾌하기 까지 하다.
아무튼 이 영화로 부터 나는 참 배울점이 많은 영화임에 분명했다.
그런데 특색있는 영화는 아직 한국정서에 맞지 않는것일까?
다양한 영화를 원해 다양한 영화가 나왔는데 외면당했다.
왜 그럴까...그런데 외면당한 사실에 대한 부분에서는 50% 동의할 수 있다.
사실, 스토리가 재밌어서 보게 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보여지는 화면과 스피드에 매료되어 영화가 끝날때까지 계속 빨려간것같다.
아무리 관객의 입장에서 보려한다해도 100% 그렇게 볼 수 있지는 못하는 것 같다.
가까운 친구를 만나서 영화 얘기를 해봐도 한 영화에 대한 감상평은 간단하다.

재밌다 or 재미없다.


아무리 화면이 어떻고 캐릭터가 어떻다며 재밌다고 강요를 해도 도무지 먹혀들어가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 중에 한가지는 분명 한국에는
너무나 많은 실력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또 한번 느끼게 된다.
살인의 추억, 지구를 지켜라...등등..많은 다양한 영화가 나왔고 또 나올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영화에 익숙하고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