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가문의 영광>

mee4004 2002.09.14 14:11:41
눈병이 나서(아폴로 눈병은 아니지만 쫌 비슷한 인두결막염이라고...전염성이 있는...다행이 아폴로
눈병에 대해 하도 떠들어대서 눈이 쬐끔 아팠지만 안과를 찾아 초기에 발견) 꼬박 5일을 집에 갇혀
지냈습니다.
언니는 책도 비디오도 못보게 하고...친구들한테 전화해도 왕따나 시키고...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어제밤에는 결국 집을 뛰쳐나와 동네 유일한 멀티플렉스에 갔습니다.
그리고 <성소>와 <가문의 영광>을 봤지요.

먼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가장 이 영화에서 기뻤던 것은 돈이 보인다는 것이였습니다.
도대체 그 돈 다 어디다 쓴거야?...뭐 이런 얘기는 안 듣겠더라구요.
그리고 정말이지 와이어 액션씬들은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물론 많은 것들이 거슬리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조금씩이라도 우리가 일상 겪는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장선우 감독 특유의 시니컬함은 왜 이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합니다.
이 영화, 참 독특합니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데도 배우가 안보이고 감독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많은 고생을 했을 스텝들이 생각났습니다.
스텝분들 참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촬영감독님.

어쨌든 봐줄 필요있고(앞으로의 한국영화시장을 생각해서), 봐줄만 하고, 볼 만한 영화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번째 본 영화가 <가문의 영광> 이였습니다.
성소는 극장에 저까지 딱 네명이 앉아서 봤는데 가문의 영광은 더 큰 상영관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네좌석 쯤 되보이더군요.
뭐  뻔한 영화지만...여태 봤던 조폭나왔던 코메디치고 꽤 재밌었다(유치하다가 아니고)는 사실
인정합니다.
한참 나오는 전라도 사투리가 짜증스럽고 억지스런 장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일상에서 한번쯤 겪을 만한 자잘한 재미들도 더러더러 섞여있더라구요.
그러나 <성소>와는 다르게 <가문의 영광>은 배우들만 보이더군요.
배우들의 맛깔스런 대사들이 마치 그들의 애드립같고 어디까지가 감독님의 연출의 힘일까 의문스러운...
연기들이 너무 좋은 탓이였을까요?

어쨌든...극장에 쏟아지는 웃음으로 봐서 대박이 틀림없을 거 같긴 하더군요.  ^^

영화들 많이 보시는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