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풀어 본 뷰디플 마인드- 천재와 광기의 이상심리

chang-jo 2002.03.01 00:35:47
천재에 관한 영화라면 대부분 그들의 광기와 사랑에 초점을 두곤 하죠.

아마 그게 세인들의 이목을 끄는 매혹적인 주제인 동시에 그들의 삶을

그토록 극명하게 잘 표현해내는 것은 없을 테니까요.



사실, 천재들 중 많은 이들이 광기와 닿아있습니다.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던 '샤인'의 피아니스트가 그랬고

원색적이고 강렬한 색채의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이 그러했으며

모짜르트는 조증에 가까운 광기를 보였습니다.



뷰디플 마인드의 수학천재 역시 정신분열병이라는 광증을 보인다.

하지만 그의 광기는 신화적이고 낭만적으로 보다는

퍽이나 인간적이고 사실적으로 제시됩니다.



물론 관객은 주인공과 관객의 공감을 위해, 그리고 후반부의 멋진 반전(?)을 위해

그의 망상을 실제로서 제시하긴 하지만요.



정신분열병이란 사고를 하는 인지 기능과 감정적 정서의 기능 둘 다 가

손상되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싸이코'라 하면

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듯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정신이상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는 누군가가 자기를 죽이거나 감시한다는 피해망상 혹은 과대망상, 질투망상 등에

사로잡히게 만듭니다.

우리에게는 말 도 안되는 환각이나 환시가 그들에겐 정말 실제로 보이고 들리게 되니

정말 미칠 노릇이지요.



이런 망상은 정말 누가 들어도 믿을 수 없는 말 도 안되는 것이 있는 가 하면

굉장히 체계적이고 논리적이서 들으면 꽤 그럴듯해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뷰디플 마인드의 주인공도 지적인 이들의 망상이 흔히 그렇 듯 상당히

사실적이고 체계적인 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리어 그렇게 때문에 그 망상을 깨고 나오기가 더 어려울 수 있지요.

그는 늘 혼자였던 고독한 대학원 시절에 답답한 넥타이 폐쇄적인 성격의

자신과 정반대되는(그러니까 자신의 무의식인 그림자격이 되는) 헝클어진 머리에 자유뷴방한

옷차림과 행동을 보이는 그의  Private Roommate을 만들어내지요.

그리고 냉전시대의 수학천재들이 그렇 듯 국가의 암호를 풀면서

소련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그럴듯한 망상을 만들어내고요.

마지막으로 엄마는 사고로 죽고 아빠는 술주정뱅이인

룸 메이트의 조카 (아마 그의 가족환경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를 만들어내지요.



그러나 그의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지금 보변 정말 원시적이고 비인간적인 '전기치료'라는 걸 받게되면서

몸과 맘은 이미 상할대로 다 상해버린 상태입니다.

그를 사랑하는 아내의 믿음이 유일한 희망이랄까요.

하지만 모든 심리치료와 영화의 핵심이 사랑이듯이

그는 이를 사랑으로 이겨냅니다.

아내의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

그리고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

그는 자신의 망상 마저도 사랑과 수용으로 끌어안아

스스로를 치료하기에 이르릅니다.



여전히 그에겐 망상이 보이지만 그는 그것마저 끌어안고 갈 수 있게 된거죠.



우리들이 보고 있는 실재가 현실일까요,

그들의 망상은 진정 망상일까요?



문득, 어차피 인생이란 모든 게 다 꿈이고 환상일 수 있다는 생각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