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도는... 혹성...

ssy0625 2001.08.07 10:03:16
팀버튼... '가위손'이란 영화를 보며 친구들과 주저리주저리 떠들던 생각이 난다.
우리가 목소리를 높여 토론하던 주제는... 창을 통해 눈이 날리는 정말 단순한 장면이었지만...
우리들은 감독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아까운 술을 쏟아가며 시간을 보냈었다.
그 이후에도 팀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슬리피 할로우' 등은 날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작품들이었다.

에필로그를 끝까지 공개하지 않으며 세의 관심을 끌어온 영화 '혹성탈출'은... 나를 그 자리에 머물게 했다. 기대도 실망도 없는...
과거와 또 다른 과거의 시간을 초월하며 시간과 자연의 섭리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힘의 한계와 단면을 보여준 '혹성탈출'처럼 아주 짧은 삷을 살았지만 의식하지 못한 채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난 똑같은 일상의 반복과 일정한 틀을 느끼고 있다.
현실을 이겨내려고 혹은 도피해 보려고 좀 더 나은 것을 꿈꾸고 또 새로운 것을 찾지만 내가 가진 그 틀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아니 어쩌면 벗날 수 없을 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왜 이렇게 착찹해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