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 레이더" 음,,, 안젤리나 졸리...

cinema 2001.06.21 03:12:59
Tomb Raider

올 여름 가장 큰 기대작 중 한 편인 툼 레이더를 보았다. (나머지 한 편은 혹성 탈출이다. ㅡ.ㅡ;)

툼 레이더는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게임의 여주인공 라라 크로프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입이 '떡' 벌어진다.


라라 크로프트는 1996년 <툼레이더>를 통해 소개되었고, <툼레이더 2>, <툼레이더 3>, <툼레이더 4>까지 시리즈로 이어져, 총 2100만개가 판매되고 플레이 스테이션과 PC 게임에서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던 액션 게임의 스타 캐릭터다.
독단적으로 움직이고, 전략이 뛰어나고, 독립적인 라라는 피와 살을 가진, 가상이 아닌 스타로서 자신을 유지해온 첫 번째 버추얼 헤로인이다.
그녀는 전세계에서 200개가 넘는 잡지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으며, 타임 매거진은 그녀를 1999년 12월 호에 특집 기사로 다루었다. 또한 뉴스 위크지, 롤링스톤지 그리고 엔터테인먼트위클리의 "It"(연예계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100명의 사람들을 기사로 한) 등의 페이지를 장식하여왔다.
Detail 잡지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들"에서 유일한 가상 캐릭터로 라라 크로프트를 선정하였고, The Times of London은 최근에 특별한 16페이지를 그녀에게 할애하였다.
Time Digital은 라라 크로프트를 빌 게이츠, 앤디 그로브, 스티브 잡스 그리고 조지 루카스와 함께 미국의 사이버 엘리트(Cyber-Elite)로 선정하였다.
게다가 라라는 미국, 유럽, 그리고 아시아에서 텔레비젼 광고 모델로 등장하여 왔다.
그녀는 1,000개가 넘는 에이도스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터넷 팬사이트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녀는 다양한 상품들과 11종의 액션 피규어(캐릭터 프라모델), 티셔츠, 아이스크림 그리고 월간 만화 잡지들의 탑 모델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시리즈의 게임 판매량과 관련 상품 판매량은 대량 5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상 필름스, http://www.films.co.kr 영화해설 중)


안젤리나 졸리는 게임 캐릭터인 라라 크로프트를 대신할 실제 인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이 영화 한 편으로 안젤리나 졸리는 완벽한 액션 헤로인으로 떠올랐다. (가슴이 너무 큰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ㅋㅋㅋ)
발레하듯 유연한 그녀의 몸동작과 각진 턱을 굳게 다문 다부진 표정, 때때로 흘리는 매력적인 웃음은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아 간다. 아~

이 영화는 일견 페미니즘 영화(여권신장운동 영화?)로 비쳐지기도 한다.
라라는 두 명의 남성 하인을 부리고 있다. 빤히 보이는 상징 아닌가?
그녀는 줄곧 남성을 압도하는 강인한 체력을 펼쳐낸다. 지적 성숙함은 또 어떠한가?
그녀는 죽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벽한 여성이다.
갖은 고생 끝에 죽은 아버지와 재회하게 된 라라는 아버지의 망령을 떨쳐버리고(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고) 진정한(당당한) 여성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 모습은 컴플렉스를 떨쳐버린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그리고도 계속되는 그녀의 목숨을 건 게임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

줄거리의 빈약함이 이 영화의 흠이었지만, 판타지적 요소와 화려한 비쥬얼로 내러티브의 빈약함을 감추는데 성공했다.
여러모로 올여름 가장 큰 기대작으로서 손상이 없는 작품이었다. (내가 안젤리나 졸리를 너무 좋아해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