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어둠속의 댄서>

marlowe71 2001.05.09 03:38:15
최근에 비디오가게에 들렀다가 <어둠속의 댄서>가 나온 걸 보고 잽싸게 빌려서 봤다.
난 원체 영화를 보면서 눈물 같은 건 흘리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도 결국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걸 보면서 역시 최근에 본 영화인 <친구>가 계속 떠오른 건 왜일까.
<친구>를 보면서는, 극장에서도 가장 뒷자리에서 앉아서 봐서
몰입을 끊임없이 방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신파'라고 결론내렸었다.
<어둠속의 댄서>는 그 소재 자체가 신파의 최고봉이라고 할만하다.
그런데 그 소재를 다루는 방법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 몇몇 '낯뜨거워지는' 장면들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감정이 흘러넘쳐서 지긋지긋해질만하면 이 천사같은 여자는
노래하고 춤추고 그런다. 브리트니스피어스같이 기름칠이 과도한 목소리와는
정반대의 이상한 발성법으로 말이다.
결과적으로는 감정의 몰입을 가로막고 만다. (어떤이는 그런걸 '승화'라고 할지도.....)
물론 깐느가 사모해 마지않는 세계적 감독의 작품과 이런식으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관객동원'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볼 꺼리를
주는 것 같다.
결국 난 관객이 많이 들기 위해서는 감정을 절대로 절제해서는 안된다는 무모한 결론을
내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