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보고 느낀점...
pepedeluxe
2003.12.13 12:42:42
올해 봄 오스카 상 시상식을 보면서 느꼈던 점이 있습니다.
전 세계 전역으로 생방송 되며 또한 이라크 파병된 미군들에게도 생방송을 하는 시상식 중에 수상자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반전 구호를 외쳤던 것입니다.
그중 '마이클 무어'의 독설은 백미 였죠.
하지만 한편으로 바로 저것이 진정한 헐리우드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청룡영화제 시상식을 보면서 느낀점은 과연 저 사람들이 (특정인을 비방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이 터져라 거리에서 스크린쿼터 수호를 외쳤던 사람들인가 합니다.
누구하나 스크린 쿼터에 대해서 언급하는 사람들은 없더군요.
물론 '축제는 축제일 뿐이다' 라고 하지만 가장 영향력이 막강한 tv라는 매체를 통해서 화두를 던져볼수 있는 기회였지만 누구하나 언급하는 이가 없더군요.
'이런 시상식 장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COOL 한 행동이 아니다~' 뭐 이런 생각들이셨나요?.
하지만 과연 그것인 진짜 'COOL' 한 행동일까요?
신문에 실린 것도 온통 일부 특정 영화인들의 뒤풀이 소식뿐이구요. 압구정동의 가라오케에서 밤새 축하 파티를 열었다는... 스크린 쿼터와 압구정동의 가라오케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씁쓸한 느낌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스크린 쿼터와는 조금 동떨어진 얘기지만 하나 덧붙이자면 왜 그런 기사를 보면 영화 스텝들의 얘기는 없죠?
그저 '고생하신 스텝들에게 영광을 ...'
즐거운 자리에 찬물을 끼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영화인들의 이중적인 태도에 과연 대중들이 얼만큼 동참해줄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이제 부터 앞으로 한국영화를 짊어지고 가실 분들은 정말 멋진 영화인으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영화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어느 멋진 영화인이 언제가 수상소감에서 크레딧을 전부 읽어주는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아울러 넘 삐딱한 시선이 아닌가 하지만 그래도 할말을 해야겠죠~ ^^;;;
이상 영화를 좋아하는 백수고수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