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촬영현장과 우리 현장

sandman 2001.09.19 14:24:55
촬영현장 코너에 올릴 려다
이 코너가 오히려 적당하겠다 싶어 여기 올립니다.

언제부턴가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면서
이제야 글 올리는 군요.
술먹은 담날은 소일거리가 제 일입니다요....

저도 홍콩팀들이랑 작업을 해 본적이 한번 있고
미국이나 호주팀들의 작업이야기는 귀로만 들은 적이 있었지요.

그러다 일본팀들이 한국 올 로케이션으로
찍는 다길레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걔(?)들의 현장은 어떨까?
(작품은 <Seoul, Soul> 입니다.
최민수씨가 한국 현지 협조 경찰로
출연했습니다.)

장소는 포스코 빌딩앞에서
현금수송차량이 은행으로 설정한 건물에서
현금을 싣고 싣다가 비상사태가 나서 움직이는
뭐 그런 장면이었는 데...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번호 붙일까요? ^^;

1. 스탭과 감독이 모두 차고 있는 것이 두개였습니다.
하나는 무전기에 이어폰연결 된 것.
당연 현장은 무지 조용했습니다.
모든 스탭이 촬영진행되는 모든 상황을 알고 있으니
떠들 이유가 없는 것이죠.
우리현장에서 흔히 들리는
" **부, **부..!! 사람 막어! * 가져와!"
전혀 안들립니다.
소근소근 이야기 하면 전체가 무전을 듣기 때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그 전반사항을 듣고 바로 움직입니다.
(슬프게도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은
지원나온 한국의 스탭밖에 없었습니다. 흑흑.
그런데 또 물어 보니
우리 현장보다 더 시끄러울때가
많다더군요, 걔네들도...)
그리고 또  물어보니까
외국의 현장에서 녹음기사는
믹싱기에 또 하나의 채널..
즉 촬영현장에서 스탭들의 무전 주파수를 관리하는
채널을 하나 더 둔다더군요,
한국의 녹음 스탭에게 물어보니
고거 제대로 세팅하려면 약 3천만원 든다더군요.
흠....
그러나 무전기를 전 스탭이 차고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작업의 효율을 올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 회사로 돌아와 무전기 이야기 했었고
50대에서 30대 정도로 통과 되었습니다요 ^^;

또 하나 필수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휴대용 재떨이 입니다. 약 담배 꽁초 5개비정도
넣을 수 있는... 주위에 휴지통이 없으면
그 휴대용에 꽁초 버립니다.
그리곤 걔네들의 현장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양철 바께스(뭐라고 해야 하나요? ^&^)입니다.
담배꽁초나 기타 쓰레기 용이지요.
이건 정말 우리가 꼬옥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닌가...
(몇일후 또다른 촬영현장에 갔다가
담배 피우고 자연스럽게 양철통을 찾던
저의 행동에서 드는 생각
'아차. 여기는 한국의 현장이지...'
자그만 도구 하나가 현장을 깨끗이 만듭니다.

2. 촬영입니다.
모든 스탭은 다음 컷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었습니다.
'ok' 사인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다음 컷이 찍힐 위치로
녹음기사가 제일 먼저 자리를 잡습니다.
그 동안 감독과 촬영은 다음 컷트의
카메라 무빙을 대충보고
카메라 세팅할 때 준비된 스탭, 보조 출연자들을
또 세팅합니다.
무척이나 진행이 빠르더군요.
왜 저런가 물어보니
현장에 도착하면
리허설을 연기자없이 한번 시연한답니다.
그리곤 촬영에 들어간다고...
그 리허슬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전체를 생각하면 작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3. 조명입니다.
걔네들은 기본이 바운스 조명(맞나?)라더군요.
즉 전체를 조명을 해 놓고
부분 조명만 들어갑니다.
즉 카메라를 뒤집더라도 한국의 현장처럼
라이트 크레인 옮기는 데 1,2시간 잡아 먹는
그런 시간은 없다는 것이지요.
역시 제가 본 현장에서도 조명을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정말 극미 했습니다.

4. 녹음입니다.
공부합시다 코너에 어떤 분이 올리신 것처럼
걔네들은 녹음을 상당히 많이 잡습니다.
즉 나그라, dat,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dvd
모두 잡습니다. 공부합시다 코너에 어떤 분이 올리신
질문에도 있지만 ' 다잡느냐?'고 물어보니
어떤 사운드가 좋다 안좋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 중 좋은 것을 골라 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부감이나 크레인 샷을 찍을 때
카메라의 시선(위치)에서 붐대가 카메라 방향과 같이
전체 사운드를 잡더군요.
이건 정말로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5. 연출부들입니다.
걔네들은 물론 전문 조감독제 입니다.
조감독이 콕수염기르고 (감독보다 나이가 훨 많더군요)
움직이는 데 당연 전체를 지휘합니다.
그리고 항상 감독 옆에 카메라 옆에 있습니다.
(전 요즘 촬영현장 가면 누가 연출부인지
당췌 모르겠더군요. 전 항상 이야기 합니다.
모니터 보지마라. 모니터는 사이즈만 확인하고
카메라 옆에 있어라. 저 작은 사이즈 모니터에
볼게 뭐있냐? 확인할 수 없다 .
눈으로 카메라 위치에서 봐라.
그래야 여러가지를 배우고
촬영에 필요한 것을 즉각 들을수 있고
움직일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제가 본 여러 몇군데 현장은 모니터 옆에
올망졸망 앉아 있더군요.
그 작은 화면으로 눈과 눈사이가 3m나 되는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지는 화면의 옥의 티를 잡습니까?
절대 못잡습니다!!!!)

그리고 스크립터 입니다.
전 야무지다는 인상을 받았지요.
물론 적고 체킹하고 정신이 없더군요.
(바인더에 집게가 2개 있더군요.
바람에 날리지 않게 스크립 종이를 계속해서
찝습니다. 그리고 양식이 두개 더 있더군요.
그건 제가 물어 보지 못했는 데
daily call sheet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체 시나리오를 중간중간 점검...
프로답다는 생각이 한번에 듭디다 그려~`~~~

6. 현장에서 담배 피우기.
그들의 현장에서 스탭들이 담배피는 경우를 찾아 볼수 없습니다.
이상해서 유심히 살펴보니
피고 싶은 사람들은 살짝 한쪽으로 빠져서
안보이는 곳에서 피우고 오더군요.
물론 감독과 몇 몇은 예외고..
하지만 한국의 현장처럼 너나 나나 입에 물고 있는 것은
못봤습니다. 너나나나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보지 못했고 말입니다.
또 물어 보니.. 절대 앉지 않는 다더군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자리에 앉는 다는 것은 일어 서야 한다는
2차 행동이 붙습니다.
물론 잠시 쉬는 것도 좋지만....)
여러분도 생각해 보십시요.
촬영현장에는 나이 드신분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
대 선배님들.. 다 계십니다.
어떻게 맞담배를 핍니까?
집에서는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7. 촬영시 아침에 준비 과정입니다.
(물론 촬영철수도 말입니다.)
아침 6시 출발이라고 통지를 하면
촬영 버스가 도착하는 곳에 전 스탭이 가방을 들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것도 5:30분에..
그러면 촬영버스가 도착을 하면
누가 (아마 제작 파트 겠지요?) 가서
촬영버스 짐칸의 문을 엽니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제일 먼저 촬영부들이 짐을 싣습니다.
(무조건 촬영부 우선이라더군요 ^^;)
다음 조명부 등등 순으로 ...
그리고 촬영버스에서는 스탭(?^^:)들이 앞자리 부터
촬영 조명 순으로 앉습니다.
(참.. 예전에 어땠는 지 아세요?
맨 뒷자리는 조명부였지요.
피곤하면 잘수 있도록... 발뻗을 수 있는 자리가
조명부 1st 였지요. 저 모르고 뒤에 앉았다가
눈총 많이 받았슴다요 ^^; 지금은 없지만..
그리고 입구 옆은 감독과 기사분들
그리고 촬영기재 싣는 쪽은 촬영부들이.. ㅋㅋㅋ)
그리고 버스안에서 자기자리가 딱 정해져 있어
인원 점검 없답니다. 물론 하겠지요.
하지만 바로 6시 출발이랍니다. 쩝
내릴 때는 역순이고....
촬영 철수 할 때는
제작부가 먼저 철수할 팀을 콜 한답니다.
"오늘은 촬영부가 먼저 장비를 철수 하겠습니다."
"오늘은 소품팀이  "............ "
그러면 다른 스탭은 기다린답니다.
......

왜 그렇게 아침에 칼(?)같이 일어 나냐고 물어보니
걔네들 역시도 프리랜스인 데
회사와 계약을 하는 데
아침 출발에 늦거나 혹은 전체 행동에서
어긋나면 다음 촬영때 부르질 않는 다는 겁니다.
전 지방 촬영때 제발 한국의 제작,연출 파트들이
아침에 스탭을 깨우러 다니고
일어나라고 고함지르고, 사정반 협박반..
이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스탭 처우 개선이 되면 이건
사라지겠지요?

이상입니다.
물론 더 많지만..
길어진 관계로.....
(호주나 미국 홍콩의 에피소드도 있지만...
고건 참기로 하고...)

물론 어느 것이 꼭 옳다라고는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만...
담배 꽁초 하나 부터는 고쳐야 되지 않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