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의 실패

은빛갈매기 2001.01.29 18:19:00
과학의 힘은 위대하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 이야기를 그리 심도 있게 다루지를 않았다. 기껏해야 괴수나 군용전투기가 나와 싸우는 장면이 한국SF영화에 대한 나의 기억이다. 과학의 소재는 다양하다. 반듯이 starship이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 자연은 항상우리앞에 거대하게 서있고 인간은 끊임없이 싸우고 그 자연에 동화하고 하며 살아오고 있었다. 어쩌면 이것은 커다란 주제가 아닌가 한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목없는 미녀 시리즈나 여고괴담등이 우리의 일상을 뚸넘은 환상을 제공해주었지 않았는가 한다. 그러나 동양에서의 과학은 그다지 매력이 없어 보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엄연히 과학이고 우리는 꾾임없이 이 과학적 진실과 싸워야 한다. 육도삼략이나 팔만대장경등의 동양의 정신적 산물을 충분히 소화해낼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세계는 개방의 방향으로 끊임없이 치달코있다. 이제와서 아이디어회관에서 나온 SF100권을 다 읽어봐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만 그것을 능가하는 SF적 축적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한국으로서는 메카니컬한 서구SF의 위력에 마차앞의 사마귀같이 느껴진다. 과학은 어렵다. 나사의 천문사진도 보아야하고 어려운 바이오테크놀러지의 논문도 읽어야한다. 그것도 어렵다면 동의보감이나 황제내경정도의 축적은 있어야 우리는 감탄하지 않을까?  문제는 당금의 학문의 축적이나 밀도와 심도등이다.  영화상의 구성정도는 한국영화도 충분히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많은 한국영화를 보아왔고 그가 가지고 있는 문화력과 구성력을 알고 있다. 이부분은 일본영화를 앞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2시간가량 일상의 소재 신문이나 Internet을 켜면 볼수있는 이야기를 보고싶지 않다.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아서클라크가 쓴 "별"에 마지막을 보면 수천페이지에 달하는 고대주문을 다 외웠을때 아무런일이 일어나지 않아 그냥돌아가는 여행자의 창공의 별이 하나둘씩 사라져버리는 놀라운 경이를 보여주어야 한다.  끊임없는 연구와 과학적 진실에대한 추구가 곁들어지지 않는 SF는 관객이 외면하고 만다. 참 절대 표절은 거의 안된다. 표절은 절대 재미없다. 리바이벌과 표절의 구분은 어렵지만
                                                                       20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