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트맨에게도 오스카의 영광을...

wt4sic 2005.02.27 22:48:04
스턴트맨에게도 `오스카` 를 …



"목숨걸고 열연"… 스턴트단체들 신설요구

"죽음을 무릅쓰고 연기하는 우리들에게 아카데미상을 달라. "

오는 27일 개최되는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할리우드의 톱클래스 스턴트맨 단체들이 일제히 스턴트맨들에게도 상을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턴트 언리미티드, 브랜드 엑스, 미영화스턴트맨협회, 국제스턴트협회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유력 스턴트맨 단체들은 자신들이 영화 속 메이크업이나 시각효과 부문보다 뒤질 이유가 없다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부터 스턴트 부문(Stunt Coordination)에 대한 상을 신설하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영화스턴트맨협회의 콘래드 팔미사노 회장은 E!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우와! 저 영화의 메이크업은 정말 대단하군`이라고 말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들어본 적이 언제인지 생각해보라"며 "그렇다고 해서 아카데미에서 다른 분야를 퇴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우리 스턴트맨들은 이 일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턴트야말로 예술이며 과학"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이 표현은 지난 1927년 설립돼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해온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Academy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의 이름에 들어있는 `예술(Arts)`과 `과학(Science)`이라는 단어를 차용한 것으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름다운 영상을 만든다는 점과 첨단과학 장비를 동원한다는 점에서 스턴트 부문의 수상 이유는 충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동차 사고, 추락 사고 등 액션영화뿐아니라 거의 모든 현대영화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된 스턴트 분야에 대한 관련단체들의 시상 요구를 보수적인 집단으로 정평이 난 아카데미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대환 기자(cd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