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이창동감독을 잡지 않는가...

JEDI 2003.03.01 02:22:45
이창동 감독님...
개인적으로 그의 영화를 좋아하고 말고를 떠나서
요즘 우리나라 영화판에 그나마 몇 안되는 '진지한'영화인중의 한명임은 분명하다
해외영화제에서 큰상도 받았고 '예술가'로써의 대중적 인지도도 있다.

우리 영화계에서 꽤나 의미있는 비중을 차지하는 감독 중 한명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그런 그가 장관으로 간다고 하자 문화예술계가 나서서 환영을 표하고 있다.
난 참 이해하기가 힘들다.
도대체 문화부 장관이라는 자리가 뭐길래...
그게 뭐 얼마나 대단한 자리라고...
그가 그 일 때문에 (어쩌면 5년동안) 못 만들게 될 영화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걸까?
난 좋은 영화 한편이, 뭐 고만고만한 문화부정책 수십개보다 더 '문화'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 큰것을 잃는다는 기분이다.
쉽게 말해서 이창동 감독님이 좋은 영화 한편 더 만드는것이,
그가 장관으로 할수있는 그 어떤 정책수립보다 더 '국익'에 도움이 될꺼라는 생각이다.

난 그냥 이창동 감독님이 계속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물론 그 일이 끝나면 다시 감독으로 돌아오시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한두편의 영화가 못 만들어지는것이 못내 안타깝다.

그 감독님은 계속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딴데로 데려가지 말라고...왜 아무도 말을 안하는걸까.
문화행정이 '문화활동'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