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자
nanextra
2002.12.12 00:16:13
침묵하는 자
오늘 꽃다운 젊음이 하늘로 가누나
내 너와 꿈을 같이 했건만
오늘 넌 배고픔도 잊은 체 그저 우리만을 바라보고 있구나.
망연자실 할말도 잊은 체 그저 우리만을 바라보고 있구나.
두 가닥 먹줄을 얼굴에 드리운 체 답답한 유리를 통해 그저 바라보고 있구나.
나 또한 너에게 할말을 잊은 체 한모금의 담배와 향내를 마신다.
젊음아...그리운 젊음아...현장의 너의 모습이 그립구나.
亡者의 아픔을 알지 못하는 나 여적 현실을 직시하며 배를 불리운다.
死者는 불쌍하고 生者는 살아야지
오늘 꽃다운 젊음이 내일도 차디찬 바닥에 누워있겠구나
깊은 땅속 한 줌 흙으로 돌아가도 내 너를 잊지 않으마...
우린 때로 너를 잊어 버리고 웃음을 나눌지 모르지만 그 옆에 너도 있어라.
영화 동지 홍순철을 생각하며 저무는 이천이년 추운 겨울에 봉만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