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해외 영화제 프린트에 관하여

sosfilm 2002.07.15 02:32:56
저는호주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영화사와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에여...
지금 호주 브리즈번에선 한참 12회 국제 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몇년간 한국 영화들도 꾸준히 초청이 되어 영화일을 하는 제겐 여기 현지 사람들에게 한국 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에 항상 이때를 기다리지요.

하지만 어제 봄날은 간다를 보고 난후 든 걱정에 이렇게 한 글 올려 봅니다. 현지 비평과 스토리 라인이 흥미 있게 소개 되어져 다른 한국 영화들 중 단연 꼭 봐야 할만한 영화라고 아는 영화인들을 10명 남짓 데리고 나름대로는 한국 영화 알리기에 앞장 서는 마음으로 또 한편으론 한국 영화가 잘 알려지지 않은 호주에서 나름대로는 한국의 서정적인 멜로 정서와 한국인들의 가족관등을 아름 다운 영상과 사운드로 채운 이 영화를 영화를 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고 얘기 하고 싶은 욕심에 마냥 들떠 영화를 보게 되었답니다.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절 안절 부절 못하게 만든 일이 일어났는데 바로 프린트의 상태가 넘 심했다는 거죠. 스크래치가 넘 많은 화면 곳곳엔 먼지로 곳곳엔 도트가 생기고 프로젝트 상의 문제인지 프린트 자체의 문제 인지 모르겠지만 화면  떨림이 중간  중간 계속 해서 보는 이의 시선을 빼앗아 영화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들 었답니다. 보는 사람들이 쑥덕 거리고 결국 화면이 잡히건 한참후 아름다운 영상들을 놓치고 나서...여전히 스크래치와 도트는 곳곳에...

제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건 이겁니다. 한국 영화의 해외 시장성을 고려 한다면 아무리 이 영화제가 깐느 영화제에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인지도가 낮은 비경쟁 영화제 그것도 한국 영화 배급망이 거의 없는 일명 돈 안 되는 시장인 호주지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여?.최소 작품을 출품 하기로 한 배급회사에선  영화의 퀄러티를 고려한 프린트 수송에 책임을 지고 그 작품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함께 보내어 현지 반응도 살피면서 상영기간 동안 문제는 없는지 살펴야 하는 게 아닌가여? 물론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제는 아직 한국에선 크게 인지도가 있는 영화제도 아니고 경쟁 부문도 아니니 다들 프린트 보내는 것 자체로 일이 끝났다고 생각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일로 인하여 한국 영화에 대한 아무 지식과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겐 안좋은 기억과 별다른 인상을 심어 주지 못하기에 훌륭한 우리 한국 영화가 아직까지 별다른 배급망을 뚫지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생각을 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얼마전 일본 영화 상영때 화면의 포커스와 사운드가 원래 질과 다르다 하여 재차 상영한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영화 관계자가 영화제 주체측에 건의한 결과 였지요. 그에 반해 우리 나라 영화는 넘 심하더라구여...넘 슬펐답니다... 호주는 다민족 국가 로서 영화 시장에서 아시안 영화의 비중이 꽤 큰편입니다. 중국이나 일본 영화는 특별 주간을 갖고 유료 상영도 자주 있구여...하지만 한국 영화는 극장 유료 상영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이런 작은 점을 소홀히 하여 큰 비지니스를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여...비록 비경쟁 영화제지만 거기에 오는 세계 각국의 필름메이커들과 프레스를 통해 홍보가  되어 바이어들의 귀에 까지 들어간다는 점을 관계자 분들은 생각해 보는게 어떨까여? 비록 지금은 돈 안되는 시장이 언젠가는 한국 영화계에 큰 이익을 줄 시장으로 커갈수 있는 잠재력을 한번 고려해 보시는 건 어떨지...

개인적으로, 만리 이국땅 먼곳에 있는 한국 사람으로, 한국영화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한 소리였습니다.
혹시 봄날은 간다 해외 판권이  어는 배급 회사인지 아시는 분 있음 갈쳐 주세여... 그곳에 같은 글을 남기고 싶어여...
말도 안되는 글 쓴거 이해하시고 읽어 주셔서 감사해여...

한국 영화 세계로~!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