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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Kaufman의 창의적 인재 길들이기: 10가지 방법

JEDI JEDI
2002년 02월 11일 01시 46분 49초 6871
광고회사를 대상으로 쓰여진 글이지만... 영화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할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특히, 사람을 부리는 위치에 계시는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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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 카피라이터 등 일명 ‘창의적인 인력’들을 다루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사람들은 다른 부서 사람들과 옷도 다르게 입고, 일하는 시간도 제멋대로이고(보통 지각을 잘한다), 항상 괴상한 말과 행동을 골라 한다. 항상 디자이너나 카피라이터만이 이런 성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직종에 근무하더라도 창의성이 돋보이는 사람이라면 이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항상 집단과 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이들, 창의적 인력들을 무리하게 조직화 시키려다 보면 상당한 부작용이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타 부서 직원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는다든가, 아니면 갑갑한 조직 문화에 견디지 못하고 뛰어 나가는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해 줘야 한다는 것. 남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괴상한 꼴을 하고 다닌다고 ‘관료주의적인’ 적대심을 갖는다면, 회사 내에 창의성이란 말살될 수 밖에 없다.

내 지난 20년간 이들 노랑머리에 히피 복장의 친구들과 함께 일해오면서, 이 특이한 인재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터득한 바가 몇 가지 있다. 밑에 열거할 10가지 방법을 회사가 제대로 소화해 낸다면, 창의적인 인재들과 잘 융합하면서 이들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 군림하려 들지 말라. 부장님, 과장님, 실장님… 위 사람들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는 모두들 잘 알고 있다. 이런 높은 직장 내 ‘신분’을 이용해 사람들 목을 조른다면 제일 먼저 반기를 드는 사람들은 창의적인 인력들일 것이다. 계급에 따른 격식을 최소화 하라. 상급자와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다.

2.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시키지 말라. 괴상하다고 ‘따’를 시키는 것은 매우 비생산적이다. 창의적인 인재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그래야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생산 폭을 넓힐 수 있다. 혹시 아는가? 이들과 어울리다가 회계부 사람들이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내놓게 될지.

3. 기계처럼 다루지 말라. 창의력이란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다고 생기는 것이 절대 아니다. 차라리 밖에 나가 몇 시간 동안 쇼핑을 한다던가 옥상에서 일광욕이라도 하고 오는 것이 창의적 생산력에 도움이 되겠다.

4. 훈련을 시키라. 세상에 기술적으로 출중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그 기술만큼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은 극히 드물다. 디자인 부서에 어도브 포토샵 최신 버전이나 고성능 컴퓨터를 사다 주는 것은, 물론 필요하긴 하지만, 충분하진 않다.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외부의 세미나, 회의에 보내거나, 다른 기업의 창의적 모임에 참가토록 만들어라. 이들이 되도록 많은 자극을 받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5.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도록 하라. 이 사람들 앞에서 감정적으로 폭발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들이 내놓은 결과가 별로 신통지 않다면 뭔가 건설적인 비판을 해 주도록 하라. “이거 정말 끔찍하군. 사장님이 싫어할걸.” 이런 식의 비판은 더 안 좋은 결과를 부른다. 이들의 곁에 함께 하면서 개선할 방법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도록 하라.

6. ‘되도록 빨리’라는 말로 데드라인을 만들지 말라. 광고 에이전시 같은 회사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바로 시간을 맞추는 것. 컴퓨터와 같은 첨단 기기의 발달로 작업 마감 시간은 예전보다 훨씬 줄어들어 버렸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항상 시간에 쫓기게 만들면 창의적인 작업은 부실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항상 시간이 없다고 난리법석을 떨게 되면 나중엔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게 되는 수가 있다.

7. 잡지와 책을 되도록 많이 사 놓아라. 창의력을 재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이나 잡지를 보면서 영감을 얻는 것. 회사는 직원들이 원하는 대로 책이나 잡지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다 읽은 책이나 잡지는 회사의 책장이나 서고 안에 비치되도록 하자. 그래야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보면서 또 다른 영감을 얻을 수 있을 테니.

8. 만든 사람에게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맡겨라. 3일 밤낮 씻지도 않고 수염도 못 깎으면서 작업을 끝내 놓았더니, 깔끔하게 양복을 빼 입은 다른 직원이 작업 내용을 홀랑 가져가 남들 앞에서 제 것인 양 발표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이는 많은 회사에서 관습처럼 행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사실 당사자만큼 자신의 창조물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물론, 이들이 남들 앞에서 유연하고 능수능란하게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누가 날 때부터 잘할 수 있을까? 발표능력은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 이들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라. 자신이 직접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고 생각하면, 이것이 자극제가 되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가진 공통된 심리다.

9. ‘괜찮아’ ‘그 정도면 됐어’라는 말은 삼가라. 창의적인 사람들을 ‘괜찮다’는 수준에 그치게 하지 말라. 어떤 일에 칭찬으로 일관한다면, 많은 경우 그 정도 수준에 멈추고 만다. 이들이 어느날 꽤 보기 좋은 결과물을 내놓았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됐어, 아주 좋아’라는 말 대신, ‘좋은 진전이야. 앞으로 몇 시간 더 하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오겠는걸’ 이렇게 말을 해 준다면 더욱 생산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들에겐 끊임없이 생산적인 자극을 줘야 한다. 그것이 서로를 위하는 길이다.

10. 경쟁 심리를 유발시켜라. 창의적인 사람들은 때때로 게을러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항상 경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경각심’을 늦추지 않도록 하라. 회사가 현재 시장에 처한 위치와,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 대해 설명해 주어라. 창의력을 요하는 부서에 근무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런 경쟁 상황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한다. 뭔가 정말 창의적이고 놀라운 결과를 보고 싶다면, 외부의 ‘치열한’ 상황에 직접 접하도록 만들어라. 경쟁사의 전략, 고객의 반응, 이 모든 정보를 제공해 이들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자.

대부분 창의적인 인재들은 돈 때문에 직장을 옮기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들이 회사에서 불필요하거나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직장을 떠나게 된다. 앞서 열거한 것들을 잘 실행한다면 분위기는 많이 바뀔 것이다. 창의적인 인재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회사는 엄청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일반인들과 무척 다르다. 이들을 신뢰하고 능력을 인정해 줄 때 회사는 이들의 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을 믿지 못하고 따돌리게 될 때, 회사는 굉장히 많은 시간을 새로운 인력을 면접 보는데 허비해야 할 것이다.


피터 카우프만(Peter Kaufman)은 화이트로켑스(Whitelockebs)라는 웹 비즈니스 회사의 창의적 전략가와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카우프만은 또한 창의력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인 비포 & 애프터(Before & After)에 창의력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비포 & 애프터는 그 동안 맥도날드, ABC 스포츠와 같은 유수 기업의 수많은 인재들의 창의력 트레이닝을 맡아온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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