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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1월.... 김광석님.

sadsong sadsong
2002년 01월 05일 14시 56분 12초 5650 1
김광석01_.jpg

2002년 1월 6일은
김광석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알려진지 벌써 6년째되는 날입니다.
(그렇게 믿지 않는 무리들이 더 많은 듯 해서....)
1996년 1월..... 벌써 6년.  64년생이었네요.
전 열렬한 팬은 아니고, 그저....

가느다란 눈이
주름진 얼굴이
막걸리같은 목소리가
수줍던 미소가 생각납니다.


그에 더해,
힘겹게 살아가느라 흉하게 헝크러지고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잠시나마 맑게 해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단, 약효가 그리 오래가진 않는걸로....

위패(?)가 모셔진 절에서 해마다 제사가 있습니다.
(절이라고 산골짜기 깊은곳은 아니고, 도심 한복판 - 서초동 입니다.)
당연히 불교식 진행인데,
물론, 의식에 대한 또는 종교적 부담은 가질 필요 없겠죠.
단지, 우리가 알고 있던 "가수 김광석님의 제사"일뿐입니다.
김광석님과 그의 음악을 좋아해서거나,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이거나....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얼마간의 의식이 진행되고 난 뒤엔 절밥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밥, 떡, 나물....
제가 갔던 재작년의 경우 김광석님 장모님께서 직접 차려주셨습니다.
....
....
....
음....
다 필요없습니다.
처음 말한것, 그뿐입니다. 잠시나마 고단한 삶을 떠나 평온함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 제사를 통해서 그런걸 느낀다는게 이상한가요? 발상이 좀 불손한가요?
좀 그렇긴 하네요.. 그럼, "평온함"이 아닌가보죠. 제 표현의 한계일 뿐입니다.
그냥.... 그런겁니다.  아시잖아요? 아시죠....? 그느낌. 아시나요.... ?   --;

절이름은? 수안사
위치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438-12
          (남부터미널에서 강남대로 쪽으로 3~5백미터 지점)
연락처는?  587-4677
제사 시간은?  오후 5시

****주의****
절이름, 위치, 연락처는 정확하지만....
제사시간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고,(설마 아예 없어졌을까?)
음식도 매년 줘왔는지 모르겠고,
모든 사항은 2000년1월6일 기준입니다.
저도 그 때 딱 한번밖에 안가본 '주제'입니다.

그러고 보니, 확실한게 없네요
잠시....




지금, 확인차 수안사에 전화를 해봤습니다만....
올해는 제사가 없을 '것 같다'고 합니다.  ㅡㅡ;
"아직까지 말씀이 없으신걸로 봐서 없을 '것 같다'"고 합니다.
다른곳에서 '할 것'도 같은데 확실한건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소식좀 알아보려고 뒤져봤는데,
김광석님에 대한 활발한 팬클럽이나  홈페이지가 없는 듯 하네요.
의외군요....

음.... 삭제하려다 쓴김에 그냥 올립니다.
그럼,  내일 음악이나 듣는걸로....
아니면 뭐, 제가 늘 말하듯 그냥 한번 생각만 해봐도 좋겠습니다.
남들 웃으며  복 주고 받던 때에
견딜 수 없는 삶의 무게로 다른 길을 택한 사람들도 있다는걸.


그리고, 같은해 바로 며칠전인 1월1일,
역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서지원님.
당시 방송에 나오는 '웃기는' 모습들을 보고
"노래는 잘하는데 왜 저런 쑈를 하냐?"며 욕했었습니다.
개인의지를 짓밟는 저질 방송이 그렇게 이끌어간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그러다가, 그렇게 비난하던 사람이 비슷한 이유로 목숨을 끊으니....
개인사정들로 무척 힘들어했다는걸 뒤늦게 알고 나니....
몹시 죄스럽더군요.
미안합니다.
그 후로, 손꼽히는 부드러운 음색을 지닌 당신의 노래를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sadsong / ㅈㄷㅈ / 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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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내가 떠나보낸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것도 아닌데
점점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또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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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user.chollian.net/~STK1111/music2/동영상4.ram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cully007
2002.01.06 22:38
벌써 6년 전이군요...뉴스를 보며 울었던 그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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