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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개고기...

mee4004
2001년 12월 07일 12시 17분 20초 5398 2
* 김홍신의원이 브리지트 바르도에게 보낸 서신이랍니다.


친애하는 브리지트 바르도께
---------------------------------------
당신은 지난 6월 1일 한국인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우리 한국인들의
두 가지 행위에 대해서 비난을 표시했습니다.
하나는 개를 잔인하게 죽이는 것에 대해서고,
다른 하나는 개를 식용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입니다.
나는 하나에 대해서는 당신과 의견을 같이 하지만,
다른 하나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당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것에 대해서 먼저 말하겠습니다.

당신은 몇해 전에도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은 야만인'이라고
공개적으로 우리를 비난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한국인이
'야만인'으로 취급당하는 것에 대해서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나는 이런 당신에 대해 '문화적 상대주의도 모르는 무식쟁이', 또는
'자 문화 이기주의에 빠진 독선주의자'라고 단정합니다.
주위에 혹시 문화인류학자가 있다면,
'문화 상대주의'에 대해서 한번쯤 물어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들은 "문화적 상대주의를 이해 못하는 것이 진짜 야만"이라고 합니다.

한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말하고자 할 때에는 그 나라의
관점에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자기 나라의 관점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를 평할 수는 없다는 것이
'문화의 상대성'입니다.

이것은 음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나라는 자신들의
역사 속에서 형성된 고유한 음식이 있습니다. 음식은 그 나라의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며, 그 나라의 문화를 형성하는 주요한 부분입니다.
사람들은 이를 '음식문화'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유목민족과 우리나라는 근본적으로 역사가 다릅니다.
유목민족은 가축을 기르기 위해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는 민족이었습니다.
우리는 반대로 농경민족이고, 일찌감치 한 곳에 정착하는 정착민족이었습니다.
유목민족은 고기가 풍부하였고 고기가 주식이었습니다.
소나 양보다는 유목에 도움을 주는 개가 훨씬 더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농경민족으로 고기가 귀했습니다.
농경에 절대적으로 도움을 주는 소가 개보다는 훨씬 더 소중했습니다.
집에서 한 두 마리씩 키우는 돼지도 가난한 우리 조상들로서는
1년에 한두번 있는 잔치상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개와 닭은 우리 조상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해주는 중요한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유목민족은 유목민족 방식으로,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수천년을 살아왔습니다. 수천년 역사 위에 형성된 음식 문화를 두고,
'야만인' 이니 '인간의 존엄성 수호'니 라는 말을 들먹이며
당신은 우리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난은 수천년 우리 민족의 역사 그 자체에 대한 비난 입니다.

당신네들이 즐겨먹는 달팽이 요리와 말고기를 우리는 이해 못합니다.
그리고 일부 나라에서 고급 요리로 취급한다는 원숭이골 요리도
우리는 이해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비난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들에게 그 음식을 먹지 말라고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의 고유한 음식문화이기 때문입니다.

1968년 일본 도쿄 올림픽 때 벌어졌던 '스시 논쟁'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미국 '타임'지는 팔딱거리는 생선을
즉석에서 회로 먹는 일본인의 식습관에 대해 '야만스럽다'라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오늘날 스시는 미국에서,
그것도 상류층에서 '스시를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류층에 속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고급 음식이 되어 있습니다.
이 사례에 대해서 당신은 어떤 답변을 하실 건가요?

작년 말에 우리는 우리의 개고기 식용에 대해서
주한 외국 대사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10명 중 8명 꼴로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그들은 한국인이 '식용개'와 '애완견'을 구분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돼지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당신의 친구들이 '돼지고기'와
'애완돼지'를 구분하듯이, 우리는 '애완견'과 '식용개'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 한국인들은 당신들보다
개를 더 사랑하고 잘 돌봐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개를 결코 굶겨 죽이지는 않습니다.
먼 곳에 길을 떠났다가도 밥 때가 되면 특별히 집에
볼 일이 없는데도 돌아 옵니다.
개를 포함한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전통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들 나라에서는
매년 여름 휴가 때면 길거리에 굶어죽는 개들이 즐비하다고 합니다.
그런 외신을 보며 우리는 당신네 나라에 대해 분노를 느낍니다.

그리고 애견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개를 학대하는 각종
행위들에 대해 나는 반대합니다. 개꼬리가 보기 싫다고
잘라버리는 행위, 개짖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개의 성대를
절개하는 행위, 개의 무분별한 출산을 막는다고 거세시키는 행위….
이것이 개의 입장에서 진정한 애견인가요?
단지 인간의 눈에 보기 좋은 것일 뿐은 아닌가요?

개를 식용으로 하는 과정에서 잔혹하게 죽이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도 우리의 축산물가공처리법은 개정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개가 포함돼 있지 않음으로 해서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개를 태워 죽이든, 몽둥이로 패 죽이든, 나무에 목매달아 죽이든
단속할 법이 없습니다. 또 위생이 불량한 개고기가 유통되고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우리 국민의 건강은 외국인의 시선보다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가장 과학적이고 인간적인 한글을 우리의
말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자기 민족만의 고유한
문자체계를 가진 세계에서 몇 안되는 민족 중의 하나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높은 문화의식을 가지고 있 습니다.
남의 문화에 대해 비판보다는 깊게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도 당신만큼 동물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의
문화를 존중합니다. 우리가 당신의 문화를 존중하는 만큼
우리의 문화를 존중해주기를 바라며, 그만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동물보호 현장에서 다시 뵙기를 기약합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ndman
2001.12.07 15:24
추신:
당신들이 아주 고급으로 먹는 거위간요리(포아그라, Foie Gras)는 저희들 수준에서는 도저히 이해를 못합니다. 거위의 간을 맛있게 하기 위해 뜨거운 철판 위에 거위를 걷게 하여 극도의 스트레스를 거위가 받게 만들어서 거위의 간을 키운다는...
적어도 동물을 사랑하는 한국의 고유정서에서는 여러분들을 결코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전 우리의 선조들이 저희들에게 가르친 것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여러분들이 최고로 치는 자기들 중 유일하게 없는 생활 도구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꽃병입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결코 살아있는 것을 개인의 취향만으로 그것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개를 먹는 것은 식용으로 사육된 개일 뿐입니다. 저희 나라의 시골에 소가 팔려 갈 때 그 소를 떠나 보내며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의 얼굴을 보셨다면 당신네들은 결코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vincent
2001.12.08 01:39
푸아그라, 거위 입을 벌려 깔대기를 꽂은 후 억지로 콩을 쑤셔넣지요. 결국, 거위가 간경화가 걸리도록 만듭니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먹는 것 뿐 아니죠. 고상하게 여인네들의 목을 장식하는 진주는 또 뭐랍니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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