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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김현식님을 생각하는 하루가.....

sadsong sadsong
2001년 11월 01일 16시 11분 57초 5520 4
기막히게도 두 분 모두 11월1일 오늘 돌아가셨죠.
가능하면 오늘 노래 한두곡정도는 들어보시는 것이 어떨지.

김현식 1958~1990.11.1
유재하 1962~1987.11.1

그러고 보니, 김현식님도 참 젊어서 돌아가셨군요.
막연하게, 마흔은 되어서였지 않았나 했는데....

유재하님은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을 내놓은 해에 돌아가셨고....
전에, 이문세 아저씨가 어디선가 말하던데,
유재하님이 앨범을 낸 뒤에 처음으로 순위안에 들었다고 좋아하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고.
그 뒤 바로 사고가 났다고 하더군요.
스물다섯....
스물다섯....


sadsong / 4444 / ㅈ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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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나 마저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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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vincent
2001.11.02 01:26

87년 11월 1일.
어색하게 맞춰 입은 교복 새로 스며들던 찬 기운이 기억나네요.
교실보다 더 추운 방송실에 모여 선 친구들도 보이는 거 같고..
새벽에 비명에 갔다는 젊은 가수.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했던 그의 노래.

어떤 노래가 오늘 같은 날 적당할까... 들어보면 다 어쩐지 서글퍼.
잘 모르는 사람인데... 그냥 아는 사람 같애서...
스산한 창 밖의 앙상한 나무가지들 때문이었나,
우리는 조금 울었어요.
큐 시트를 고쳐 쓰고...
지도교사한테 허락도 안받고 튼 노래.
'우울한 편지'..였지요, 아마.
그의 죽음을 알리는 멘트를 하고 노래가 나오는 동안 혼자 박스 안에서 몹시 우울해졌었는데..
박스 밖에 서 있는 친구들도 뿌옇게 보이고...
자율학습도 빼먹고 스탠드에 오래 앉아 있었던... 아주 뿌연 기억.

90년 11월 1일.
아마 아직도 동아리방 캐비넷에 남아 있을 낡은 일기장들 중,
어느 한 페이지에 있을...
왜 가수가 죽어서 울면 창피한 일인거냐구..
혼자 성 내던 몇 줄.
그 날은 하루 내내 어딜 가든 '넋두리'랑 '내 사랑 내 곁에'랑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때 캠퍼스에는 서둘러 겨울이 오고 있었는데...
내 서툰 신입생 생활도 막을 내리고 있었는데...

그냥, 반가워서 몇 자 적는다는게 길어졌네요. ^^
벌써 하루도 넘어갔는데...
ohnanda
2001.11.01 23:29
지금 제 나이23살.
94년도에 처음 유재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학교친구가 그렇게 좋다며, 어찌 이런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냐며 흥얼거리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래서 저도 유재하님을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so-simin
2001.11.04 23:49
11월에 세상을 떠난 가수가 또 있지요.김정호라고.이들의 노래를 들었던 저의 고3 11월이 생각나네요
purnnaru
2001.11.07 11:32
김정호...정말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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