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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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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로살아가기2-아무리 재미없어도 연재는 계속된다..흐흐

simplemen
2001년 07월 31일 02시 15분 31초 5345 6
노래 못부르는 사람은 대체적으루 대인공포증이 있슴돠..
제가 대인공포증을 갖게 된데는 사연이 있져..ㅠ..ㅠ
초등학교 5학년때..저는 나름대로..공부도 좀하고..운동도 잘하는..^^;;;
잘나가는 학생이었져..
교내 웅변대회에 반대표로 뽑힐 정도루...^^;;;;
반애들 앞에서..내 우렁찬 목소리로..적절한 제스쳐를 써가며....
그럴듯하게 웅변을 하는 내모습...아 ...멋져라..@..@
반에서...일단 세명을 연습시켰는데..그중 저포함 두명이 교내 웅변대회에 나가게 되었슴돠....반공이 주제였져....
드뎌..교내 웅변대회날.. 저희학교는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찍었던..바로 그학교..영화보신 분덜 아시겠지만..그리 크지는 않은 시골학교져..
그래두 단상에 서니 천이백명가량의 똘망똘망한 눈이 저를 주시하고 있음을..아는 순간....머리속이 터엉 비어버렸숨돠..
다 외우고 있었던....원고가....한글자도 생각이 나질 않는 겁니다..
열쉬미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한글자도...생각은 안나구..
그래도 어떻게든 해야하겠기에....등뒤의 식은땀을 뒤로 하고..
원고를 읽기 시작했슴돠..쪽팔리지만..그래두..일단 읽기라두 해보자는 거져..-..-
그런데 이런 놀라운 일이...
뒤의 확성기에서 내목소리가...나오는 검돠...
내목소리를 내가 들을 수 있다뉘.....
그런데..그 목소리는..
모든 한문장한문장 아니 한글자한글자에 바이브레이션을 먹고 있었슴돠..
염소우는 소리처럼 내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던거져...ㅠ..ㅠ
그 순간 외웠던 제스쳐도 생각이 안나구..
제스쳐할 때..그냥 생각나는 대루 손을 허공에 휘졌구.....
아...그때의 창피 플러스 모멸감....
어쨋든 그날 학교에서 얼굴을 못들고 하루를 보냈슴돠..
나름대로...나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건만..
그들의 눈초리는 이제 저의 세력권을 벗어낫음을 말해주고 있었슴돠
그런데..그 때 울 아빠가 같은 학교 선생님이셨는데...
집에서 저를 위로하려고 하신 말이겠지만..
나에게 하는 말...
"우리 황용장군이 최고야..웅변도 잘하고.."ㅠ..ㅠ;;;
그날부로 저는 대중앞에만 서면 목소리가 떨려나오기 시작했슴돠....
오십명을 기준으루....
그리고 노래부를 땐................
한명만 앞에 있으면...목소리가 떨려나옵니돠....
마치..옛날 임병수가 바이브레이션을 넣듯말이져..ㅠ..ㅠ;;;
그래서 하는 말인데...
자기 목소리를 함부로 듣는 바부같은 짓은 하지 맙시다......
자기 목소리를 듣는 순간...모든 자신감은 사라지구....
적당한 쪽팔림과..모멸감만이 남을수도 있슴돠..ㅠ..ㅠ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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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220
2001.07.31 13:03
하하 재미있어요 ^_^ 연재 계속해주세요
vincent
2001.07.31 16:32
며칠 전에 모 부동산컨설팅 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무작위로 걸어 영업을 하나본데, 제가 받았더니 이랬습니다.
"엄마 안계시니? 엄마 바꿔."
저는 모든 노래를 동요로 바꿔부르는 재주가 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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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9000
2001.08.01 21:23
^^
uni592
2001.08.04 15:05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계시군여... 부럽습니다.
orbit1
2001.08.26 21:34
하하.... 공감을 느끼해 해주는 글이었습니다. ㅡㅡ; 저도 좀...
happybear
2001.08.29 13:39
ㅎㅎㅎ 넘 잼났어염~^^* 저두 쩜 그런 바이브레이션 증상이..^^;; 수래두 꿋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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