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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가평에서..

mee4004
2001년 07월 12일 12시 39분 56초 5413 5
가평, 상천리라는 곳에 와 있습니다.
- 제 친한 언니가 운영하고 있는 모텔이 있는데 주변 시설들이
  왠만한 콘도 정도는 되어서...

명목은 차기작품 시나리오 각색입니다만,
어차피 작업이야 감독하고 작가가 하는 것이기에 저는 설렁설렁
왔다갔다 책보고 그동안 정리 못한 몇가지 글들 (언젠가 영화로
만들고픈 것들, 그리고 단편할 작품들 등등)을 정리하고 가끔,
감독하고 토론 내지는 한바탕 말다툼...뭐 그러고 있답니다.

어제(정확히는 그저께)는 모처럼 감독님과 앞으로 같이 일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한  친구들과 함께 낚시를 갔습니다.
너무 오랫만에 간 낚시라 좋았고,
보통은 항상 옆에서 누가 지렁이 껴주고 하면서 챙겨주는데,
(제가 도저히 지렁이를 못껴서!) 어제 낚시는 떡밥으로만 하는 것이라 그럴 필요가 없었기에 첨으로 혼자 좌대에 앉아보았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혼자 앉아있는 기분도 그렇고, 모처럼 낚시 온것두 그렇고,
더군다나 어제는 제법 굵은 비가 몇시간 내렸거든요.
거의 환상적인 분위기였죠. @.@

그런데 호사다마(?)라고나 할까요?
그곳은 긴 낚시대(최소한 3칸이상)만이 성과가 있는 낚시터였습니다.  낚시대가 6대밖에 없었고  인원은 5명이였는데 그나마 3칸이상 되는 건 두대 밖에 없었거든요...

더군다나 저는 좌대에 혼자 앉는 바람에 젤 짧은 낚시대를 차지하게
되었거든요.
입질도 없더라구요~!!  흑흑~~!!

오후 세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1시반까지 버티다가 입질 한번 없기에 씩씩대면서 먼저 내려와 버렸습니다.

두대의 긴대로는 다음날 낮 1시까지 붕어를 열아홉마리를 잡아왔더군요. 같이 간 일행 중에 협궤열차가 있었는데 졸지에 어신이라 불리게 되었구요. 어쨌든 잡은 붕어로 모텔 언니한테 부탁해서 붕어찜 해먹고, 잠 못자서 피곤하다고 하면서도 볼링 한게임치고 정말 모처럼 감독님도 저도 많이 즐거웠습니다.

필름메이커스에 낚시 동호회 하나 만들까봐요...찬성하시는 분이 여러분 있으시다면 말이지만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wanie
2001.07.12 16:34
우연히도 저두 어제 감독님이랑 피디랑 낚시를 했었습니다.
백마(애니골)에 있는 양어장에서였지요. 좌대 하나에 13000원
을 받더군요.

감독님은.. 긴 낚시대 2개, 피디는 긴 낚시대 1개...
전 짜리몽땅짜리 1개...

스코어는..

감독.. 19마리
나.. 21마리
피디.. 2마리 (-_-)

제가 1등 먹었습니다. 내기였는지라 제가 5만원을 땄지요.
여긴.. 잡은 붕어를 바루 놓아줘야하는 곳이라.. 붕어찜 따위로
정력 보강을 하지는 못하였지만.. 손 맛은 확실히 느끼고 온 듯..

역시 손 맛은 잉어! 찌 맛은 00시-02시 사이!

언제 낚시하러 가실 때 함 데불고 가십시오.. ^^;

그럼 더븐데 건강 유의하시고.. 물은 꼭 끓여드시길..
wanie
2001.07.12 16:37
아 참.. 손에서 그 떡밥의 오묘한 냄새가 사라질라믄 한 3일은 걸리더군요.
방법은? 물에다 락스를 푼 후 거기에 손을 헹궈내면 바루 없어진다는.. ^^
mee4004
2001.07.12 16:47
어분 냄새는 머리 감으면서 손으로 벅벅 문지르면 금방 없어져요
wanie
2001.07.12 17:09
오.. 그런 방법도 있었넴.. 근데 웬지 좀.. 찝찝.. 헤~~ ^^;
pinkmail
2001.07.13 12:54
나두 낚시 가구 싶다... 낚시는 할줄 모르니까 좌대에 앉아서 시원한 물에 나의 하얀발(*^^*)을 담그고 캔커피라도 한손에는 들고...CF에서는 이런모습이 정말 근사해보이던데..낚시하는 옆에서 이런 고상떨고 있는것도 괜찮은 거면 나두 델고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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