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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일....

삶은오렌지
2001년 06월 19일 08시 47분 07초 5384 3
전 요즈음 진행되는 영화의 미술스탭입니다.

미술스탭... 이 말을 써 놓고도 한숨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전 요즈음 과연 미술스탭이라는 것이 필요한 가에 대해 계속되는 의문을

품고 있거든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 헌팅 쫓아가 다니면서 열심히 해 두었던 공간 스케치며

감독과 미술감독이 합의 본 사항들도 현장에서는 모든게 너무 쉽게 변해 버립니다.

감독이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서..

그리고 그날 그 날 나누어 주는 콘티에 따라서...

영화에서의 사전작업에 대한 무의미함까지 느낍니다.

제본까지 해 두었던 스토리보드 북도 영화사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 가니까요..

현장에서 카메라며 조명이 세팅할때는 아무말 없는데

미술팀 세팅에서는 촬영감독이며 조감독님이 와서 빨리 하라고 소리 지르고..

모니터 앞에는 미술감독의 자리조차 없습니다.

촬영이 포커스가 맞지 않아 재촬영 해야 하는 것들이 속출해도

연출부의 아무도 촬영팀에게 직접적으로 화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전 날 저녁8시에 갑자기 소품이 추가되고 그것에 맞추어

헐레벌떡 준비해 온 소품팀에게 조감독님과 촬영감독님의

늘 짜증섞인 서두름.. 현장에서 늘 불리는 소품~ 미술~ 분장~ 의상~

하루 건너 짜지는 스케줄 때문에 세팅하고 철거하는것도 너무 시간이 없고

또 영화사에서도 왜이리 미술쪽에 돈 쓰는것을 아까워 하는지..

얼마전 조감독님이 그러더군요..

너희 없어도 촬영 할 수 있다고 이제 필요없다고.

물론 저는 무지하게 감정적으로 반응했구.. 말싸움에서 지고 말았죠..

그리곤 조감독님이 묻더군요...

뭐가 불만이냐고???

저는 정말 침묵이 그립습니다.

현장에서 다른 팀에 대한 이해와 애정 없이 무작위로 행해지는 비난과 뒷담화..

스탭들을 꼭 권력구조와 힘의 피라미드로 나누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너무 이성적이고 냉철하기만 한 사람들에 숨이 막힙니다

말속에서 서로의 비논리를 끄집어 내려고 애쓰는 사람들..

말은 그저 말일 뿐이고 진실은 하나 담겨 있는거 같지 않습니다. ...

휴~ 다들 이렇게 영화 찍고 계시나요??

제가 영화가 처음이니 알 수 도 없고

조감독님 말대로 제가 영화가 처음이면 입다물고 있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joy45
2001.06.19 13:10
한국영화제작 시스템의 문제점 및 인성에 문제가 있는 윗분들...
소위 구세대? 보수파? 들과 영화를 하시나보군요.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무작정 헐리우드 시스템을 선호한다면 문제가 있지만 합리적이고 정당한 제작체계는 답습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강남의 몇몇 영화사는 인격을 존중하고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운영과 함께 민족적인 정을 내포한 제작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 제작자나 감독의 역량이겠지요. 권위만 찾고 어설픈 작가주의 흉내내며 제작비나 깨먹는 감독은 앞으로 영화하기 힘든 시대가 곧 올겁니다. <친구>의 제작을 격어 보진 못했지만 과정과 결과가 제겐 매우 감동적이었답니다. 자세한것이 궁금 하시면 개인적으로 물어보시구요. 지금 님의 과정이 많은 선배들이 격었던 것이지만 그래서 그렇게 따라야 한다면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된 거죠. 인내의 열매는 달콤합니다.
지금 현실이 힘들더라도 이기시구 다음엔 좋은 환경을 찾아 일하시고 님 도한 그 위치때 그러지 않으시면 됩니다. 쓸데 없는 말 해서 지성 하구요. 열심히 하는 모습이 곧 인정 받는 길입니다~~ 그럼 수고~~!!
Profile
sandman
2001.06.19 14:19
동감... 영화제작들이 정말 다 그러지는 않습니다.
무슨 영화던지 어느 스탭에게 너희 없어도 촬영은 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짱구는 못말려" 부류 입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들이 교차합니다. 어떤 상황일까 하는...

님의 내용이 정말 맞다고 생각하면 몇 번쯔음은 강하게 주장해보십시요.
약간의 억지스러운 강경한 태도는 그런 (?) 부류들에게 가끔은 효과적으로
작업진행에 도움이 됩니다 ^^;
cinema
2001.06.20 13:48
삶은오렌지님, 우선 이곳 필름메이커스에 미술소모임을 만드세요. 운영자에게 메일 쓰면 됩니다.jedi@filmmakers.co.kr입니다. 그래서 회원들을 모으고, 서로 친하게 지내다 보면, 힘이 생기고, 힘이 생기면, 위와 같은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뭐, 보이콧, 연합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윗 글은 그대로 복사해서 비둘기 둥지에 올리세요. 그리고 어렵겠지만, 어떤 영화인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싸가지들은 반성 좀 해야 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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