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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니의 별미재미 (2) 청학동

wanie
2001년 06월 04일 03시 25분 59초 5494 1
                < 못생겨두 맛은 좋아, 청학동 양곱창구이 >

      방배동, 모던하고 심플한 인테리어의 까페들이 즐비한 곳이지.
   그래서 청학동이란 촌시러움이 더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어. 삼
   호아파트 14동 입구 골목으로 빼꼼이 서있는 간판도 가리봉에나
   어울릴 듯 생겼더라구. 메뉴는 더 가관이야. 새침떼기 서울여자들
   은 근처에도 안갈 거 같은 양, 곱창, 소혀 등을 파는거야.

      겉으로 보나 들어가 보나 그냥 가정집이야. 아마 자기집 같은
   아늑함을 느껴보라는 거 같기도 해. 털썩하고 주저앉은 마루바닥
   옆으로 양의 좋은 점을 적어놓은 자보가 보여. 꼭 파스퇴르 우유
   지면광고 같은 꼴이야. 양(소의 위)구이, 대창/곱창구이, 소혀구
   이 등이 1만원~1만5천원선, 가격 대 양비가 제법 높은 편이니 섭
   섭친 않을 것이야.
                                      
      이 집 맛의 비결은 양념장이야. 양념장이야 말로 양곱창의 담
   백함을 십분 살려주는 청학동의 일등공신이지. 그리고 쓰께다시로
   나오는 각종 김치. 백김치, 파김치, 오이소백이, 동치미 등도 각
   별한 맛을 선사해주는,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야.

      아마 아무도 양이나 혀 같은 걸 좋아하진 않을거야. 대창, 곱
   창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말이야. 한 번만 먹어봐. 또 찾지 않고
   선 못베길껄? 징그럽게 못생겼지만 맛하난 정말 끝내주거든.....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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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9000
2001.06.04 05:06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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