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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카페...viewfinder2001

montazu
2001년 05월 16일 00시 22분 29초 7792 1
강택상/김영철-지지 (hankookfilm@yahoo.co.kr) Access : 51 , Lines : 90
싸이더스의 차승재님께보내는 러브레터
싸이더스의 차승재 부사장은 “표준계약서 도입 이전에 영화인력의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의 경우, 촬영보조만 20년씩 하는 전문인력이 포진해 있는 데 반해 한국 스태프들은 대체로 숙련도가 떨어진다. 이런 현실에서 만약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면 오히려 많은 스태프들이 도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겨레21>

첫번째 공개질문 : 당신이 생각하는 영화인력의 전문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두번째 공개질문 : 숙련도 떨어지는 스태프가 나오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생각해본 적 없다면 한번 생각해
보고 그 원인이 무엇인가 말해달라.

세번째 공개질문 : 근로기준법에 의한 최저 생계비를 근거로 임금을 지불했
을때 과연 제작비의 몇퍼센트가 상승한다고 생각하는
가?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할 생각이 있는가?

네번째 공개질문 : 표준계약제 도입의 필요성을 부정하고 있는 것인가?

다섯째 공개질문 : 숙련도 떨어지는 스탭들에게 표준계약제를 도입하면 스
탭들은 도태된다고 했는데, 도태가 아니라 난 개인적으
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 생각된다. 그 경쟁에서 뒤
떨어지고 자기 공부를 게을리 하는 사람은 스스로 도태
될 것이다. 그것은 표준계약제 시행 이후에 스탭들이 져
야 할 스스로의 짐이다. 그걸 제작자가 질 필 요는 없
다. 내 말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다.

여섯째 공개 질문 : 표준계약제와 개별 계약을 시행할 경우 연출부나 촬영
부 기타 하부 스탭들이 계약하게 될 돈은 분명 최저생
계비에 못 미치는 돈이 될 것이다. 촬영기간내의 밤샘
작업, 평균 근무시간 이상의 오버차지, 기타 노동력을
고려한다면 분명 불법이 된다. 개별 계약을 실행하게
되면 계약서 작성이후에 스탭들은 법원으로 가서 고발
할 수 있게 된다. 노동법에 나와 있는 법조항에 분명
위배되는 사항이니까. 그러니까 당신과 제작자들은 개
별 계약을 꺼려 하는 것일 것이다. 개별 계약의 시행
은 곧 당신들의 목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일일 것이
다. 그렇다면 당신과 기타 제작자들은 표준계약제 시행
과 개별 계약을 시행할 시기가 언제쯤이면 좋을 것 같
은가? 아니면 애초부터 시행할 생각이 없는가?

일곱째 공개질문 : 당신은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하는 건가? 아니면 영화
를 하다보니 돈을 벌게 된 건가? 아니면 당신 생각엔 아
직 당신은 돈을 벌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가?

여덟째 공개질문 : 당신은 영화를 사랑하는가? 그리고 한국영화계를 짊어
질 책임감을 느끼고 있긴 한가?

아홉째 공개질문 : 닭이 먼전가 계란이 먼전가?
표준게약제 시행이 먼전가 아니면 스탭들의 전문화가 먼
전가? 내 생각엔 임금도 제대로 못받는 사항에서 전문화
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보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
는가?

이상 9개의 공개 질문에 대한 차승재 부사장,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다.
빠른 시일내에 답변 부탁한다.

이 글을 보는 영화인 여러분, 다른 많은 곳에 이 공개질문을 퍼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분명 답변이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차
승재씨의 이메일이나 핸드폰 번호를 아시는 분은 이곳 게시판을 통해 알
려주십시요. 제가 직접 전화해서 물어 보거나 아니면 이메일로 보내 답변
을 받아내겠습니다. - 강택상 -

* 김영철: 차승재님께
차승재님과 친분이 있는(?) 모 감독님께 저는 차승재님이 가장빨리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니고 당장은 어렵겠지요. 우리의 요구는 현실의 인식 입니다. 80년을 유지해온 관행을 따른다는, 선배님들에 대한 공경심으로 젊고 힘있는 제작자들까지 관행을 따르려하신다면 이땅의 영화 현장에선 전문화는 고사하고 영화인력의 고갈을 맡을 것임니다. 언제까지 영화를 하려는 순수한 열정만을 강요하면서 영화를 제작하려 하십니까. 영화는 배고픈 예술이라고, 지금은 배우는거야라고 말입니다. 지금 젊고 힘있는 제작자도 전에는 힘들고 배고팠으니 너희도 그 고통을 이겨야해하면서 말입니다.
당장 어떤 결과를 원하는 것이 힘들 다는거 저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전 우노에서 준비하는 영화와 관련해 귀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꼭 뵙고 싶었는데 만나지 못한게 아쉽 습니다. 드릴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여러 사람을 통해 차승재님에 대해 들었고, 우노에서 제작한 영화를 여러편 극장에서 봤습니다. 차승재님 지금부터 조금씩 용기를 내주세요.
우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제작자들 사이에 먼저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이일은 한국영화의 전문성과 발전을 위한 시작 입니다. 다시 차승재님도 처음으로 돌아가셔서, 감독들뿐아니고 전영화인과 관객이 국민이 동경하고 사랑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주시기 바람니다. 이런 저의 요구에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인건비의 상승은 영화의 질을 올리는 기본이라 생각해주세요, 스텝이 요구하는 임금을 주신다고 우리의 삶이 바로 부귀영화를 누릴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선배님들이 참고 견뎠으니, 우리도 참고 견더야 하며 앞으로 이땅의 영화를 질어질 후배들도 견더야 하고, 지금의 현실을 소중히 물려주어야 하나요?
말씀하신 도퇴의 문제는 이미 그 한계상황입니다. 영화관련학과가 100여개고 거기서 나오는 인력으로 배고파서 떠난 자리를 메꾸고 한국영화는 돌아 가겠죠. 그렇게 찍혀지는 영화도 흥행이 되겠죠. 인건비 제데로 안주고, 찍은 영화도 작품성 있고, 완성도 높고, 흥행도 되겠죠. 그래서 생긴 영화의 부가가치는 스템의 목이 아니라는 현실의 논리는 참으로 한국영화의 전문성과 미래와는 무관한 이야기로 들리는 촬영감독 김영철이 미우신가요. 차승재님 저는 한때 얼굴도 보지못한 차승재님을 동경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후 "정사"개봉때 서울극장앞의 카페에서, 충무로의 어느 카메라점 안에서, 각종행사에서 여러번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영화계에서 만나기 제일 어려운 분중의 한분이 되셨습니다. 지금 차승재님은 하실수 있습니다.

저의 이 소견은 제가 차승재님께보내는 작은 희망 입니다.

* 올린이 강택상 날짜 2001-05-10 조회수 122
감사합니다. 열흘간 이곳에 답변 안올라오믄 전화걸겠습니다.
내용: 나는 차승재씨와 어떤 싸움을 걸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진실한 대답을 듣고자 하는 바램이다.
그가 진실한 대답을 들려주고, 그 대답을 위해 진정으로 고민할때,
작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나는 믿고 있다.
또한 계속된 공개질문을 올릴 것이다.
지금 당면한 한국영화계의 표준계약제 문제와 잘못된 관행을 헤쳐나가기 위
한 문제 제기는 제작자, 프로듀서측과 스탭들의 싸움이 아니다.
같이 풀어가야 할 문제임이 명백하다.
만약 공개질문에 어떤 답변도 없다면 함께 풀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
으로 받아들여도 좋은가?

공개질의는 계속될 것이다.

- 강택상 -


* 촬영부를 중심으로 또 하나의 영화인 카페가 생겼습니다.
필름메이커스, 비둘기 둥지, 뷰파인더2001 각기 다른 성격을 띄게 될 공간이긴 하나, 이쯤에서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표준계약서에 따른 스탭의 대우 향상을 위한 움직임은 하나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각기 속해있는 공간에서 의견을 모으고, 그에 따른 공유와 연대가 되어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inkmail
2001.05.17 13:26
각 사이트마다 활약들이 대단하시네여..암튼 스텝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생기는건..건강한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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