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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맨날 고민하고 있는 생각...(비둘기둥지에 올렸던 글인데..)

mee4004
2001년 05월 15일 13시 48분 05초 5401 3
프로듀서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고민이 많습니다. 현장에서 같이 고생하고
적은 임금에 과중한 노동시간에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노동력 착취죠)...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표준계약제, 최저 임금제 좋습니다.
물론 많은 스텝분들이 그러시지요...룸싸롱 갈 돈으로 스텝들 인건비나 더 달라고...
맞습니다. 그런 돈, 새나가는 돈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악순환이다 싶습니다.
촬영부는 촬영부대로, 조명부는 조명부대로, 또 소품은 소품대로, 세트는 세트대로... 참으로 챙기는 돈들이 많습니다.

사실 그런 것에서 솔직해지고, 투명해지면 어찌보면 한푼이라도 더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돈은 몇몇사람만 챙기게 되니까요)

최저임금제를 적용시켜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불가피하게 인원을 최정예화 시켜야 합니다.

능력있는 스텝이라면 적은 인원으로 제돈받고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에 아는 촬영팀 막내가 400만원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 촬영부가 돈을 많이 받은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촬영부의 인원은 고작 3명입니다.
3명으로 6-7명 몫을 해낸다는데 왜 임금을 깍으려 하겠습니까?
그 촬영팀 막내는 필름로딩을 합니다. 사실 이름만 막내지
어쩌면 막내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현장의 인원이 너무 많다는 생각...안하십니까?

물론 우리 영화계가, 시스템이 문제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
압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에게(저를 포함해서)도 사실은
문제의 요소들이 있다는 거 조금은 생각해 봅시다.

김영철기사님의 주장 옳은 면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런 쿨한 마인드를 가지신 김영철기사님도 다른 충무로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막내에게 주는 임금은 고작 백만원,
백오십만원인지...

개선하겠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먼저 뭔가 달라야하지 않을까요?
촬영감독이 나 우리 막내 300만원 줘야하니까 개런티 더 줘라 하면 주겠습니다.
그러나 촬영감독에게 3천을 주던, 5천을 주던 막내들이 받는 개런티는 항상 같습니다.

먼저 생각을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겠지만...모두가 조금이라도 변화할 수 있게 말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unicorn93
2001.05.21 03:44
>프로듀서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고민이 많습니다. 현장에서 같이 고생하고
>적은 임금에 과중한 노동시간에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노동력 착취죠)...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 노동력 착취라고 시인하신거 잊지 마십시오. 중반부부터는 그말 뒤집고 있으니까요.
참고로 제작부의 임금은 얼마인지 공개하실 생각없으신가요? 그리고 유흥비는 얼마인지도....


>표준계약제, 최저 임금제 좋습니다.
>물론 많은 스텝분들이 그러시지요...룸싸롱 갈 돈으로 스텝들 인건비나 더 달라고...
>맞습니다. 그런 돈, 새나가는 돈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악순환이다 싶습니다.
>촬영부는 촬영부대로, 조명부는 조명부대로, 또 소품은 소품대로, 세트는 세트대로... 참으로 챙기는 돈들이 많습니다.
>사실 그런 것에서 솔직해지고, 투명해지면 어찌보면 한푼이라도 더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돈은 몇몇사람만 챙기게 되니까요)


- 근본적으로 스탭에게 지급되는총액이 제대로 산정된 것입니까?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연출부의 경우 2000- 2500만원(실제로는 이돈보다 적은 작품이 더 많음) 가지고 스크립터 포함 4-5명이 보수를 나눕니다.
실제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출부의 경우 프리프로덕션/프로덕션'포스트프로덕션 합치면 거의 1년정도 시간이 가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조감독 포함해서 연출부 평균연봉이 400만원에서 500만원인데.....
그 돈에서 한푼이 더가면 얼마나 큰돈이 간다고 '몇몇사람이 돈을 챙기게 되니까요'라는 말을 합니까..... 생각해 보세요.
2500만원을 한사람이 가져가도도 넉넉한 살림이라고 얘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에서(일인당 국민소득 1만불입니다.... 조감독들은 왠만해서 결혼안하지만 부양가족이 있는 조감독들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언제까지 조감독은 천주교 신부처럼 장가도 안가고 자기 용돈보다 조금 많은 정도의 돈을 한시적-어럽사리 계약을 했을때-으로  받아가며 부도덕한 사람인양 몰려야 합니까...) 그돈의 배분을 논하기 이전에 그 돈의 적절함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연봉 500만원은  고등학생이 가출해서도 벌 수 있는 돈이라는거 아시죠?


>최저임금제를 적용시켜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불가피하게 인원을 최정예화 시켜야 합니다.

왜 최저임금을 최정예회원에게 지급하려 하시는지요?
최정예스탭에게는 최고임금을 지급해야죠.
최정예 회원( 국내에서)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현실에서 스탭비용을 늘릴생각은 안하고 똑같은 비용으로 계속 영화 만들겠다는 논리 아닌가요?


>능력있는 스텝이라면 적은 인원으로 제돈받고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에 아는 촬영팀 막내가 400만원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 촬영부가 돈을 많이 받은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촬영부의 인원은 고작 3명입니다.
>3명으로 6-7명 몫을 해낸다는데 왜 임금을 깍으려 하겠습니까?
>그 촬영팀 막내는 필름로딩을 합니다. 사실 이름만 막내지
>어쩌면 막내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현장의 인원이 너무 많다는 생각...안하십니까?
>물론 우리 영화계가, 시스템이 문제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
>압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에게(저를 포함해서)도 사실은
>문제의 요소들이 있다는 거 조금은 생각해 봅시다.


-촬영부가 세명이면 다른 스텝도 세명이어야 합니까?
영화사도 세명이서 운영하시지......
10-30억 가까운 버젯의 영화에서 각 스텝들의 적정인원은 몇명인지 묻고 싶군요.


>김영철기사님의 주장 옳은 면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런 쿨한 마인드를 가지신 김영철기사님도 다른 충무로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막내에게 주는 임금은 고작 백만원,
>백오십만원인지...
>개선하겠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먼저 뭔가 달라야하지 않을까요?
>촬영감독이 나 우리 막내 300만원 줘야하니까 개런티 더 줘라 하면 주겠습니다.
>그러나 촬영감독에게 3천을 주던, 5천을 주던 막내들이 받는 개런티는 항상 같습니다.


- 그렇다면 감독님과 3000천에 계약하고 막내에게 2000 직접 나눠주지 그러세요?
그렇게 하겠다는데 막는 촬영감독님이 있습니까? 돈줄 의지도 없으면서 그런식으로 얘기하는건 치졸한 핑계로밖에 안들립니다.


>먼저 생각을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바꿀까요.... 김영철 감독님께 앞으로는 막내하고 돈 똑같이 받으라고 하면 바뀌는 겁니까? 그리고 16년차 국내 최고수준의 일반적인 엔지니어가 받는 연봉수준과 김영철감독님의 수입을 비교해볼때  그런 말이 서두에서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인정한' 제작쪽일을 한다는 사람 입에서 나옵니까?


>물론 저도 마찬가지겠지만...모두가 조금이라도 변화할 수 있게 말입니다.


제가 이렇게 과격한 반론을 제기하는 이유는 지금 김영철이라는 개인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그사람의 도덕성을 의심케하여 그분이 제기한  영화판의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는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 글을 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김영철기사님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니까 지금 일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지적들에 오류가 있다는 얘기인가요?
그렇지 않다면 왜 서두의 7줄을 제외한 나머지 28줄을 제작사 사장들이 흔히들 얘기하는 핑계의 대표적 문구들로 채워놓았나요?
서두의 노동력 착취라는 말은 그냥 형식적인 말이었던겁니까?
eyethink
2001.05.15 23:54
글쎄요.... 우리들의 이런 고민들은 왜 언제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딜레마로 끝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자금의 투명성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떳떳하지 못한 건, 일년에 몇편 되지 않는 작품기회 때문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실함 비슷한 것들이 그들을.... 우리를 내몰고 있는 것일테니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정할만한 댓가를 받고 있다면 그들..우리의 양심이 먼저 들고 있어났겠죠...
문제는 이런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우리의 대안들이 너무나 당연스러운 것인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무책임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논란들은 논리적이고 타당하긴 하지만 그것들이 우리 안에서 어떤... 역동적이고 구체적인 힘으로 작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이건든요.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면 문제제기는 그저 투덜거림으로 밖에 될 수가 없는데... 우리의 대안들은 언제나,,, 오야지가 아닌 현장의 말단 스텝들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럼 무엇일까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짐으로써 우리를 또다른 무력감으로 빠뜨리고 말거든요.
.....또 한번의 무책임한 말만 던지게 되는 군요. 이제 영화를 한 편 끝낸 사람으로서 저 또한 님과 여러분들의 생각에 깊이 공감하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한답니다. 하지만 늘 똑 같이 되돌아 오는 질문들이 오늘은 이렇게 중구난방 글을 쓰게 만드는군요. 술 기운까지 빌어서 말이죠.... 무례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pinkmail
2001.05.17 13:21
깊은 고민과 노력이...언젠가 좋은 결실을 맺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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