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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주절거리네...

mee4004
2001년 05월 10일 22시 56분 10초 5462 1
훌쩍 떠나고 싶은데 난 무신놈의 미련이 이리도 많은가...
핸드폰 하나 버리고 가면 모든게 간단할 것을...
24시간 핸드폰 하나 꺼놓는 것에두 왜그리 많은 의지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종일 잠을 자고 싶어도,
혹은 멀리 훌쩍 여행을 가고 싶어도,
하나못해 밤낚시 한번을 가려해도 미련들이, 세상이 나를 찾을까하는 바램아닌
의심들이 나를 붙든다.

낚시가 가고픈데...
밤낚시 가면 케미가 달린 찌가 막막한 어둠 속에서 소리없이 움직이는게
얼마나 이쁜지, 또 얼마나 나를 집중하게 하는지, 또 얼마나 나로하여 모든걸
잊게하는지...

그러다 문득 푹 잠기는 찌에 정신이 들어 붕어라도 챌라치면 그때의 손맛은
또 얼마나 기가 막힌지...

그러다가 생각한다.
낚시가 가고픈데... 곁에 내가 어설프게 낚시대 던질 때 웃으면서 점수매겨주는
사람이 있어야한다는 생각,  막상 잡긴 잡았는데 낚시바늘 물고기 입에서 못빼서
쩔쩔매는 내모습을 당연히 받아들이며 칭찬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한다는 생각...

며칠있음 낚시동호회 회장님이 오시겠지?
그러면 회장님 말고는 어설픈 회원들 모여서 낚시가야겠다.
내가 어설퍼도 아무도 흉보지 않고, 떠들면 떠드는 대로 대꾸해주고, 조용하면
조용한대로 나둬주고...

모두를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통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지..
가끔이라도 이렇게 함께 지내고픈 맘이 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나한테는 중요한지..

훌쩍 떠나고도 싶지만...돌아와서 또 안기고도 싶고....

* 왠지 갑자기 인생이 영화보다 더 쎈거야 하던 연출 공부하는 친구의 말이
  생각나는 그런 날이네여~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cryingsky
2001.05.11 01:13
미야.. 힘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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