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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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익명게시판에서 펀 글입니다..

filmcrew
2001년 05월 01일 02시 33분 44초 7689
제 생각두 그렇구..
답글을 다신 분의 생각두 그렇구..
원래는 주제토론쪽이 맞는 거 같지만..
자게판이 가장 많은 분들이 보시는 곳 같아서..
같이 얘기나눠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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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함 적어봅니다.
현장생활하며 느껴진 것들.

전 흔히 기술스탭이라고 얘기하는 촬영부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일단 호칭문제에서부터 얘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연출부 분들, 기술스탭에게 감독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을 가지구 계시더군요.
일정부분 인정합니다.
어떤 연출부 분은 말씀하시더라구요.
촬영의 경우 미국에선 카메라 2대 이상 돌리니깐 DoP구, 우리나라에선 한대 밖에 안 쓰니깐 기사라구.
또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우리나라 촬영기사들 수준이 떨어진다구. 미국 촬영감독만큼 찍냐구.

미국의 경우에두 1대의 카메라로 촬영하는 경우 많습니다.
예를 들어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비치.
요즘 미국에서 한참 잘 나간다는 다리우스 콘쥐가 카메라 1대 가지구 찍은 영화입니다. 그래두 DoP죠.
산업화된 영화로 선진시스템을 가지구 있는 헐리우드와 비교하는 거 말두 안되는 거 다들 아시죠?
모든 조감독님들이 미국 메이져 영화의 조감독만큼의 역량을 가지구 있는 건 아니겠죠?
그럼 우리나라에선 연출부 퍼스트라구 불러야 되나요?
배우들에겐 그리두 쉽게 선배님, 선생님이란 호칭이 나오면서 왜 그럴까요?

물론 호칭이 중요한 건 아닙니다.
그리구 제가 얘기하려는 부분도 그게 핵심은 아니구요.
기사라 부르든 감독이라 부르든 무슨 상관있겠습니까?
촬영감독의 역량을 가지구 있으면 남들이 아무리 기사라 불러도 그 사람은 촬영감독이겠죠?
근데 그게 제가 보기엔 연출부의 자부심이 너무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현장에 감독은 오직 단 한사람만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
당연히 현장에 연출을 책임지는 감독은 한 사람 뿐입니다.
하지만 다른 파트를 책임지는 감독은 또 있을 수 있겠죠?

제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감독님, 연출부와 함께 헌팅을 간 적이 있습니다.
장소가 감독님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돌아오는 길에 기술파트의 한 스탭이 그런 느낌이라면 내가 아는 이런 장소도 있다라고 얘기하더군요.
근데 그 스탭이 간 후 조감독님이 그러더군요.
"지들이 뭘 알어? 우리 연출부가 본 게 가장 정확해. 신경쓰지 마."
황당하더군요.
연출부만 있는 자리도 아니고, 역시 기술스탭인 저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프리 단계에서부터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눈 연출부만큼 장소에 대해 정확한 느낌을 가질 순 없겠죠.
그렇다구 그렇게 말해야만 하는지.
그리구 그렇다면 더욱 더 기술스탭에게 영화에 대해, 시나리오에 대해 이해시키고 얘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그 사람도 엄연히 그 영화의 스탭입니다.
(곁다리 얘기: 그렇게 그 영화에 대해 잘 안다는 연출부가 만든 영화, 서울 관객 5만도 안들더군요)
그 한번이었다면 제가 이런 말씀 안드리겠죠.
현장 생활하면서 그런 식의 반응들 비일비재합니다.

감독님이 직접 연출부에게 각 파트의 기사들은 연출부가 잡고 있어야 한다라고 얘기하신 경우도 있었다는군요.
경력, 선후배 그런 거 다 떠나서 각 파트의 오야지, 그 분야의 전문가들입니다.
존중하고 인정하진 못할 지라도 현장에서 영화 처음하는 연출부 막내에게까지 그렇게 얘기한다는 거, 글쎄요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뭘 어떻게 잡는다는 건지 궁금하더군요.

진흥위원회 자유게시판이 한참 시끄러울 때 글 중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감독님이 배부르면 스탭들 존다고 밥 굶기구 촬영했다는... 기사님들은 배고파서 소품 뜯어먹으며서 촬영했다구요.
그 감독님 현장에서 욕 장난아니게 합니다.
물론 연출부도 예외는 아니겠죠.
하지만 기사님들에게까지 자신이 좀더 우월적인 위치에 있다고 해서 욕하고 새X(게시판에 욕사용이 안돼 고쳤습니다-펀놈 주)란 말을 서슴없이 한다면 문제있는 게 아닐까요?

곤조란 말이 있죠?
근데 제가 기술스탭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연출부, 제작부 곤조도 만만찮습니다.
기술스탭들, 제가 보기엔 차라리 순진합니다.
양아치짓 대놓고 합니다.
일반인에겐 안 알려진, 스탭들은 소문을 통해서라도 대충 알고 있는 앞에서는 지성인인 척, 뒤에선 양아치짓하는 감독님들 많습니다.
촬영감독을 초이스하면서 개런티의 일정부분을 자기에게 달라고 요구한 감독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술스탭들, (물론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감독이 될 역량이 떨어져서 하는 거 아닙니다.
촬영이, 조명이, 녹음이 좋아서 하는 겁니다.
근데 그렇게 생각 안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니들은 우리보다 한 수 아래다.
니들이 뭘 아냐?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유영길 촬영감독님이 돌아가셨을 때 감독님들이 입을 모아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안타깝다. 나같은 감독은 금방 나올 수 있지만 유감독님 같은 장인은 20년 30년 걸린다고.
그 오랜 시간에 걸쳐 장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그냥 현장에서 곤조없고, 시키는 대로 해주는 촬영이 최고가 아닙니다.

온라인에서 글쓰는 게 어색해 정리가 안된 글이 됐군요.
이해하구 읽어주시고, 리플 환영합니다.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누다 보면 서로에 대한 오해도 줄어들겠죠?
참 그리고 전 여기 회원이 아니라 익명게시판에 글 남깁니다.


곁다리 한번 더.
우리나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위도, 경도, 기후 모든 것이 다 다릅니다.
헐리웃의 하늘과 우리나라의 하늘을 다를 수 밖에 없겠죠?
또 역광에서 PL이 아니라 PL할아버지 필터 써도 파란 하늘은 절대 안나옵니다.
그냥 허연 하늘이죠.
물론 블루 그레쥬에이션 필터를 쓸 수도 있겠지만 그건 다른 느낌입니다.
제발 무조건 하늘이 왜 허옇게 나왔냐고 얘기하지 마십시요.
저도 공부해야 하고, 다른 기술스탭들도 공부해야 하지만 연출부 분들도 공부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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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역시 펀글이겠죠..?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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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회원이 아니시라구요...
회원가입 하는거 부담되거나 그리 어려운일 아닌데.. 웬만하면 가입하시구 주제토론 게시판 같은데 써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더 많은 사람들이 볼수도 있구요...
저 역시 연출부고..
(참고로..이 사이트를 연출부들의 사이트로 아시는분들이 계시는데.. 전혀 그런건 아닙니다..혹여 오해하지는 마시기를-)
님이 말씀하신..그런 곤조들..잘못된 자부심(?) 같은거 있었을수도 있습니다.
그랬다면 그건 잘못이라고 인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런 편견은 꼭 버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촬영부쪽으로는 그래도 좀 나은 편입니다.
연출부들이 소품이나 의상팀을 대하는 것은 정도가 훨씬 심합니다.
저 역시도 연출부의 조감독이나 세컨이 막내에게 '소품팀 잘 잡아라...' 같은 얘기들 하는거 많이 봤습니다.
저도 그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연출부의 막내에게 '그런거부터 배우면 안된다... '고 얘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런 잘못된 관행들이 있는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하지만..그것이 꼭 연출부만의 문제는 또 아닙니다.
제작부.. 연출부..촬영부..조명부..미술팀... 부서간의 힘겨루기..같은 분위기가 있다는것.. 그 자체가 문제인듯 합니다.
영화내적으로 그렇다면 모를까...전혀 발전적이지 않은 감정적인 것들이요..
연출부와 제작부도 사이가 안 좋은 경우들이 많이있죠..

서로 감정싸움들을 많이 하는듯 합니다.
자존심 싸움같은것도 있구요.

그걸 왜 연출부가 해..제작부가 해야지..
혹은 촬영부가 왜 연출부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반대로 연출부 막내자식이 엇따대고.... 하는 따위의.

제 생각에는 서로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촬영부와 조명부의 '곤조'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연출부들도 많이있습니다.
저 역시.. 막내 시절..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출부의 곤조때문에 열받는 조명부,소품들도 많이 있을꺼구요..

기본적으로 프로페셔널하지못한 우리나라 현장 분위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신..그 박모감독!..
그런식의 현장은 이제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저야말로..횡설수설 하는군요... 좀 졸려서리...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수 있는 얘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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