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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실망스러운 대종상.

eyethink
2001년 04월 26일 09시 39분 13초 5388 4

*film2.0 김세윤 기자님께서 쓰신 기사 내용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 대종상 작품상 수상

2001.04.25 / 김세윤 기자


<공동경비구역 JSA>(이하 <JSA>)가 요란한 축포를 쏘아 올리는 동안 <친구>는 빈손으로 박수나 칠 수 밖에 없었다. 25일 오후 5시 20분, 3천여명의 영화인과 관객들이 모인 가운데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38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JSA>는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미술상, 음향상 등 모두 4개부문을 수상했다. <JSA>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친구>는 단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오히려 수상권 예측에서 벗어나있던 <하루>가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4개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가면서 현장에 있던 영화인들과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리베라 메>는 촬영상, 조명상 등 주요 기술상 4개를, <번지점프를 하다>는 신인여우상, 각본상 등 3개부문을 수상하면서 나름대로 실속을 챙겼다.

이 날 시상식은 4시 30분 이재은을 시작으로 한 시간 가까이 계속된 스타들의 레드 카펫 입장으로 고조된 분위기 속에 막을 열었다. 유오성과 장동건은 가장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입장해 최근 <친구>의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해보였다.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등 소위 'JSA 3인방'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 반응을 이끌어 내 이때까지만해도 시상식은 두 작품의 타이틀 매치가 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들에 대적할 만한 열광을 이끌어 낸 사람은 앙드레 김 정도였다.

류승범과 이은주의 신인상으로 기분좋게 출발한 시상식은 이미 한편의 장편극영화를 연출했던 임상수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애초에 이 부문은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대승 감독과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류승완 감독이 물망에 올랐었다. 세편 이내의 연출경력을 지닌 감독들을 대상으로 삼는 모순된 심사규정으로 인해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일련의 기술상 부문 시상이후 <하루>의 한지승 감독이 감독상 수상자로 발표되는 순간 객석은 다시 한번 당혹감에 휩싸였다. <친구>의 곽경택 감독은 아예 후보에도 들지 못했고 유력한 수상자로 점쳐졌던 <JSA>의 박찬욱 감독마저 수상권에서 벗어난 결과에 관객들은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당사자인 한지승 감독 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다른 감독들한테 미안하다"는 수상소감을 밝힐 정도였다. 그때문인지 뒤이어 발표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으로 <하루>가 다시 무대에 올랐을 때 객석에서는 간간이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당혹스러운 건 한자리에 나란히 앉아 '우정'을 과시한 <친구>의 제작진이었을 게 틀림없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만큼 기대가 컸지만 감독상, 남우주연상, 작품상에서 줄줄이 탈락함에 따라 표정이 눈에띄게 침울해졌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가 이병헌을 무대로 불러내 함께 포옹하며 자축하는 동안 이 장면을 지켜보던 유오성은 쓴 웃음을 지어보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친구>의 제작진은 시상식 후 리셉션 장에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일부 영화인과 관객들은 <친구>가 단 한 개의 상도 수상하지 못한 것을 두고 이번 대종상 심사의 공정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한편 작품상을 수상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박찬욱 감독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이제는 익숙해진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SBS가 160분동안 생방송한 이날 시상식은 미숙한 진행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신,구세대 영화인이 뜻을 모은 첫 번째 대종상이라는 의의를 과시하려는 듯 대부분 원로 영화인과 신세대 스타들이 짝을 이뤄 시상자로 나섰지만 서로 부자연스러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게다가 수상자의 절반 이상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되기도 했다. 영화제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두 단체가 동시에 진행하는 행사가 처음인만큼 진행이 미숙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면서도 "일일이 양쪽의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이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관객과 함께 하는 열린 영화제'를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출발한 제38회 대종상 영화제는 영화인의 화합이라는 의의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객들의 신뢰를 얻는데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화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전국민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가 무색하지 않기위해서 앞으로 면밀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inkmail
2001.04.26 13:46
어찌 이런일이....
habage
2001.04.26 16:50
왜 이모양인지원...-.-;;
neofilm
2001.04.28 09:43
나이 머거서 그렇지뭐~~~
videorental
2001.04.28 22:42
눈깔을 다 파 버려야 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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