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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퍼온 글...

kino387 kino387
2001년 04월 25일 00시 53분 26초 6900
침묵의 소음.

농아 학생들.

고등학생으로 보인다.

지하철 밖에서 분주히 손짓을 오가는 친구들과

떠들썩하게 헤어짐을 갖는다.

아직 안에는 아이들 셋이 남아있고

셋은 분주히 손짓이 오간다.

문자를 확인하는 손놀림과 시선들......

순간 소란늘 느낀다.시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소리도 내진않았다.하지만 그들은 너무나도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아무런 소리도 없이......

잠시후 그들은 종로3가에서 내린다.


목발을 잡은 두 청년이 탄다.

종로3가.

키가 아주작은 청년과 키가 크고 무척 마른 청년.

목발을 집고 있음에 둘은 한 눈에 띤다.

그들과 농아 학생이 같은 칸에 있다.

불안하다.사람들의 반응이......

아니, 나의 반응이 불안했다.

그들과 시선을 어떻게 마주칠지 몰랐다.

농아 학생들이 내린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광화문이다.

초등학생들이 소풍을 다녀오나 보다.

지하철 한 칸을 가득 메운 아이들.

시끄럽다.

부단 이 칸 만이 아닌 듯 싶다.

선생님을 중심으로 바닥에 둘러 앉은 아이들.

아직도 소풍 중이다.

그 사이로 등이 굽은 할머니가 위태 위태 지나 간다.

내리시려나 보다.

그들 무리의 가운데에 서 계신 할머니의 모습.

할머니도 소풍 중이다.

천상병의 귀천이란 시가 갑자기 생각이 든다.

나 돌아가리..........

............. 소풍이었다 말하리.

잠시 사이에 난 많은 사람들의 소풍길에 있었다.

소풍.난 오락부장을 할까.....

즐거운 소풍을 위해서...^^

....................................소풍가자.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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