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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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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직선

mysterieone
2001년 01월 08일 23시 25분 07초 6592
높은  구름이  지나가는  쪽빛  하늘  아래
사뿐히  추켜세운  추녀를  보라  한다
뒷산의  너그러운  능선과  조화를  이룬
지붕의  부드러운  선을  보라  한다
어께를  두드리며  그는  내게
이제  다시  부드러워지라  한다
몇발짝  물러서서  흐르듯  이어지는  처마를  보며
나도  웃음으로  답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저  유려한  곧선의  집  한채가
곧게  다듬은  나무들로  이루어진  것을  본다
휘어지지  않는 정신들이
있어야  할  곳마다  자리잡아
지붕을  받치고  있는  걸  본다
사철  푸른  홍송숲에  묻혀  모나지  않게
담백하게  뒷산  품에  들어있는  절집이
굽은  나무로  지어져  있지  않음을  본다
한  생애를  곧게  산  나무의  직선이  모여
가장  부드러운  자태로  앉아  있는


도종환님의 한 마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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