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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망각의 강으로 띄워 보내며....

qkswjs69
2000년 12월 31일 20시 10분 51초 7480
속절없이 흘러간 한 해의 시간을 모아
종이배로 고이 접어
망각의 강에 띄워 봅니다.
지금은 씁쓸한 자조 속에 떠나 보내지만
훗날, 유쾌한 추억으로 만나길 꿈꾸며...
그래서,
아직은 서러운 눈물 보이지 않으렵니다.
차라리,
눈물샘에 푸른 독을 풀으려 합니다.

훗.. 생각이 멈추는군... 나의 한계인가. 낭인무사에게 감정은 무해무익한 그 무엇이지. 하하하. 나는 파안대소를 하며 나의 싸구려 감상에 침을 뱉는다. 무형의 침이지만... 강호에서의 비무대회가 "공동경비구역 JSA"의 축하 행사로 전락하는 것을 보며 한 해를 보낸다. 하지만 그 무어 중요하리. 고급무사들의 잔치 뿐인 것을... 고급무사들의 화려한 칼질 뒤켠엔 얼마나 많은 이름없는 낭인무사들의 피울음이 있던가... 후훗 나 또한 그 허명 속으로 전락하기 위해 은둔한 처지 이지만 지금 이 순간은 낭인무사의 정으로 그대들과 차가운 술 한 잔 마음 속으로 기울이네.... 가끔은 회귀하는 은어처럼 시간을 거슬러 볼 때가 있는 듯 한데... 지금이 그 때가 아닐까나? 훗 "지금 난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걸까? 어디로 정처없는 발길을 디뎌야 하는가? 강호, 난 왜 그 곳을 꿈꾸는....."
새 해를 맞이하며 "원초적 본능"에 사로잡힌 어느 낭인 무사가 잠시 넋두리 하다 가오 후훗......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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