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3,814 개

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귀가

mysterieone
2000년 12월 31일 05시 23분 05초 7652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
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
총총히  돌아서  갔다
그들은  모두  낯선  거리를  지치도록  헤매거나
볕  안  드는  사무실에서
어두어질  때까지  일을  하였다
부는  바람  소리와  기다리는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지는  노을과  사람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밤이  깊어서야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  돌아와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쳐  쓰러지곤  하였다
모두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몸에서  조금씩  사람의  냄새가
사라져가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터전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쓰지  못한  편지는
끝내  쓰지  못하고  말리라
오늘  하지  않고  생각  속으로  미루어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국  생각과  함께  잊혀지고
내일도  우리는  여전히  바쁠  것이다
내일도  우리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친  걸음으로  혼자  돌아올  것이다



도종환 님의 '부드러운 직선' 중의 마음 하나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대상이 특정되는 비방,폭로 등의 글은 삭제합니다 10
대상이 특정되는 비방,폭로 등의 글은 삭제합니다 10 관리자 2020.12.06 2572604
동시녹음 꿈나무를 찾아봐요. 11 PD최 2024.02.16 118290
부산 웹드라마 크루 ‘ 우아 스튜디오 ’ 에서 웹드라마 '그대는 괜찮으세요? ’ 3 태네코디 2024.07.12 108747
음향장비 pcm d10 질문 6 영화쟁 2024.05.13 104969
유튜브 자체컨텐츠 제작 덕션 회사 있을까요? 2 deenda 2024.07.05 85853
경험 및 포폴 쌓기 위해 무페이로 한달 간 일해보려 합니다. 3 김매빌 2024.05.31 82501
메인플러스 질문드립니다 2 녹차라떼슈페너 2023.12.13 82194
교과서에 실려야하는 꿀같은 정보들 광야팡야 2024.07.11 76572
02년생 장윤서 (여자)배우님 컨택할 정보를 찾고 있습니다 린상 2024.07.11 76093
[설문조사] 영화 관람/시청 기록에 관한 설문 조사 진행 중입니다. (추첨 커피 기프티콘) 마하 2024.07.10 75929
서울영상고 편입 고민 아이셔캔디 2024.07.11 74928
서울대 영화과 신설이 시급하다. 21 minpacka 2024.06.06 74761
인천)무료로 프로필/화보촬영 하실분 2 소이뷰티 2024.07.04 73784
아트리스트 계정 wnghks1205 2024.07.10 70922
너무 힘들어서요 아무도 안 읽었으면 좋겠네요 9 연기하고싶은 2024.03.06 69467
신분증 소품은 어떻게 제작해야하나요 선이94 2024.07.10 69277
영화인 응원 이벤트 (무료공간대여 및 프로필 촬영) sw5100 2024.07.10 68872
고양이 밈을 활용해서 포토팀 고증을 밈으로 만들었습니다! 1 금금 2024.07.10 68719
힘든 시간을 이겨 내요... 밤하늘에 그대를 생각하며 Kevin74 2024.07.10 68093
세종에서 연기 과외선생님 구합니다 1 0206 2023.12.22 67977
1 / 691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