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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것들....

pooh~
2000년 06월 27일 11시 05분 17초 5500 1
  식탁에서 식구들이 손도 대지 않는 찌끄러기 반찬들을 그릇에 모두 담아
비벼 드시는 엄마를 보고 제발 그러지 말라고~~ 화를 내고는 그것이 자책과
죄스러운 마음의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올 때...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한석규 아저씨가 아버지에게 비디오 사용법을
가르쳐주다가 화를 내고 가서 비디오 사용법을 적은 장면을 보았을 때...

  여고생들의 한참이나 예민한 감수성만을 톡톡 건드리는 내용의 XX로맨스
소설 따위들이 진열되어 있는 대형 서점의 한쪽 부스에서 작가 지망생인
선배가 입에 풀칠하기 위해 쓴 책을 발견하고 싸그리 사서 확 불질러 버리고
싶을 때...

  번뜩이는 시나리오 아이디어나 영화 아이템이 생각나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나중에 써먹어야지 했는데 정작 필요할 땐 생각이 안나서 머리를 쥐어뜯어야
할 때...

  영화 <강원도의 힘>에서 여자 주인공이 "왜 기다리게 하냐..."며 처연하게
우는 장면을 봤을 때...

  비디오 가게에서 긴가민가하다가 혹시나 해서 테이프 빌려 가지고 왔더니만
예전에 봤던 영화일 때...

  길가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과 바쁘다는 이유로 몇 마디 못하고 헹어질 때...

  그 친과와 나중에 만난 술자리에서 "네가 변했느니...내가 변했느니..."하는
언쟁을 벌여할 때...

  친구보고 은근 슬쩍 옆구리가 시리다고 했더니 미팅 시켜주기는 커녕,
약국에서 00제약회사의 후끈후끈한 파스를 사다 붙여 주려고 할 때...

  컴퓨터에 있는 정말정말 무지무지 왕따시 캡 중요한 자료가 들어 있는
파일을 홀라당하고 벌러덩~~ 날렸을 때...

  통신에 접속해서 간만에  대화방에 들러 봤더니 내 이름을 보고 남잔줄
알고 자꾸 군대어디서 나왔냐며 집요하게 물어볼 때...

  공들여 메일 쓰다가 짤려 가지고 똑같은 내용 다시 쓰게 만드는 통신사
측에 정작 내가 복수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이 모든것들보다 더 내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것은 <영화> 만든답시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타성에 젖어 그저 그런 잣대에 맞춰가게 될 때....

                                                               - pooh -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NAFF2011
2011.04.28 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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